약사사회 "또다른 공세 막아야 한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도모하자' 현실론도 대두
입력 2012.05.03 06:03 수정 2012.05.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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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한 일이다. 얻은 것 하나 없이 주기만 했으니. 다음 일은 어떻게 막을지 걱정된다." "또다른 우려되는 일의 시작이라고 본다."

2일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국회 본회의에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파를 타면서 약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단순히 20개 품목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앞으로 또다른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약사들도 많다.

대통령의 감기약 발언 이후 2년 가깝게 이어온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가 20여 품목의 편의점 판매라는 형식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앞으로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이어질 공세는 더 걱정

먼저 약사사회에서는 비단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약국외 판매 문제에 이어 일반인 약국개설 문제나 또다른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20여 품목에서 숫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일간매체 등에서 품목제한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우려는 현실감 있게 들린다. 또, 일부에서 얘기되는 원내조제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수도권의 개국 약사는 "개탄할 노릇이지만 약사법 개정을 계기로 얻은 것 하나 없이 계속 내줄 일만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면서 "넋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질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 약국개설 문제 등이 이슈화되는 일이 생길까 걱정"이라면서 "주변 정세가 점점 약사들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 준비 서두르자 '현실론'

앞으로 도모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자는 현실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거론되는 것이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이다. 이번 약사법 개정이 국민의 편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논리로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강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동네약국을 운영중인 한 약사는 "약사법 개정이라는 결과가 나온데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데 대응할 논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전문약의 일반약 스위칭에 적극 대응한다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편리하게' 처방전 없이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면 설득 논리로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 한동안 계속될 '대립의 각'

아쉽게도 약사법 개정안 통과는 약사사회를 한동안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향적 협의에 찬성한 집행부와, 여기에 반대하는 쪽의 대립 구도가 한동안 가라앉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 연말 있을 약사회 선거가 이러한 구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약사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선거에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인사들은 사실상 선거를 염두해 둔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약사법 개정은 약사회 선거에서 찬성론과 반대론으로 약사사회를 크게 양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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