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약사, 현금 확보 비상
'R&D 중요하지만 결론은 버티기' 분위기 확산
입력 2011.08.30 06:52 수정 2011.08.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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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약가인하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며, 제약계에 현금 확보 비상이 걸렸다.

약가인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으로 짜여지며 생존도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약가인하의 시대에 '버티기'가 중요하고, 남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정부의 8.12 약가인하 방침이 나온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 제약사 마다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갈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답을 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쪽' 약가가 가져올 파장이 크다 보니 현재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시장이 대대적으로 개편된 후를 보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지며 자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고위 인사는 "제약협회에서도 이사회 등을 하면 여러 의견들이 나오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다. 2,3년 후까지 버티는 제약사는 살아 남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망하느냐 생존하느냐' 기로에서 결국은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생존 자금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다른 제약사 고위 인사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을 비롯한 약가정책이 구조조정도 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데, 무엇보다도 누가 위기의 시대를 버티며 생존하느냐가 화두다 "며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생존해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버티기 위한 현금확보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중소제약사 쪽에서  현금 확보 움직임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정책을 볼 때 상위 제약사들보다 구조조정 우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살아 남아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더 시급하다는 것.

하지만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위 제약사들도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로부터 제약산업 육성법 등을 통해 각종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약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인하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자금을 연구개발에  쏟아 부으며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2 3년 후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사실상 이 기간내 신약 및 세계와 경쟁할 유력한 약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회사 규모는 크기 때문에, 연구개발비 이외 투입할 곳이 많아 마찬가지라는 것.(업계에서는 일부 상위 제약사들이 유동성 자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연구개발을 등한시 했다는 점도 정부의 대대적인 리베이트 조사에 일정부분 작용했다고 보고 있음)

인력 구조조정도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인사는  "상위 제약사 중 일부는 유동성 자금이 많은 것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앞으로 투입하면 되지만 약가가 계속 인하되는 상황에서 어느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다"며 " 상위 제약사들도 모두 유동성 자금이 풍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 확보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 연구개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고 혜택을 받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사실상 지금은 연구개발 논의보다 살아 남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 생존이 중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가인하라는 '채찍'과 연구개발에 따른 지원이라는 '당근'을 동시에 내보이고 있지만, 국민 약가 부담을 증가시키고 대량실업을 야기할  것으로 지적될 정도로 약가인하 폭이 너무 커 연구개발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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