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 '투명 협의체' 운영으로 대반전?
입력 2009.06.02 17:37 수정 2009.06.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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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가 오는 6월 4일 사장단회의를 열고 동아 유한 한미 대웅을 포함해  상위 10여 곳의 제약사들이 참여하는 ‘거래 투명화를 위한 협의체’를 운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제약계에서는 최근 리베이트로 제약계가 만신창이가 되고 제약협회의 위상도 약화된 상황에서, 국내 제약산업을 이끄는 상위 제약사들이 거래투명화에 나선다는 의지 표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협의체 운영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그간 공정위의 1,2차 조사나 별도의 리베이트가 터졌을 때 대부분 유력 제약사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보여주며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하지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국민보고대회까지 하고도 이 지경까지 온 상황에서, 자칫 국면 타개를 위한  ‘쇼’로 비춰질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

더욱이 협의체에 소속될 것으로 보이는 제약사들이 진정성을 갖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참여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대부분 리베이트 문제로 큰 곤혹을 치룬 제약사들이자, 리베이트 문제로 시장에서 회자되는 제약사들로, 협의체에 포함될 경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리베이트는 큰 회사들이 주도하는 것인데 거래질서 투명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은 좋지만 시기도 그렇고 오해의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지 표출도 좋지만 보고대회 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약협회와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리베이트를 받는 당사자인 의사들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한 마케팅과 가격을 일일이 통제받으며  회사 매출에 의사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제약사만 비난받는 것은 모순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도 다 리베이트가 있다. 그런데 항상 시비를 받는 곳은 제약산업이다. ”며 “골프를 나가도 카드만 달라는 의사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나지만 안 줄수도 없는 게 제약계 현실이다. 리베이트를 줘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이 같은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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