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 혈소판 부작용 없는 대표적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관절염치료제의 대명사 셀레브렉스(화이자)/ 서울대병원 이은영 교수
<인터뷰를 시작하며>류마티스 환자가 이은영교수를 만나게 된다면 운이 참 좋은 편에 속할 것 같다. 최고의 전문가이면서, 자상함과 친절함을 갖추어 환자상태 호전에 큰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은영 교수는96년 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산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류마티스전임의를 거쳐 2004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현재 9년째다. 2009-2010 1년간 코넬의대에서 Osteo immunonlogy 리서치를 했으며 뼈와 면역계의 communication을 주로 연구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국제위원, 홍보위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총무위원을 맡고 있다.
셀레브렉스를 어떤 환자에 처방하세요?
-진통소염제가 정말 많은데 어떤 약제를 써야 할까 하는 것은 항상 고민하는 분야이지요. 저희가 류마티스 내과니까, NSAID계통의 소염 진통제들을 모든 사람에게 다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통소염제는 진통소염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제니까, 관절염을 방지하거나 또는 치료해서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고,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입니다. 그 중에서 셀레브렉스 같은 약물은 보험가이드라인에 나와 있기도 한데, 위궤양 또는 위염이 있거나, 나이가 많거나, 복용약제가 많거나, 타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에 주로 쓰이게 됩니다.
처방기간은요?
-환자마다 다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 한 3~6개월 쓰는 때도 있고, 지속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요. 나중에 증상 조절을 위해 더 많이 쓸 때도 있고요. 가능하면 오래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골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 같은 경우에는, 2~3년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중간에 양을 줄일 수 있는 팁을 환자들에게 주어, 언제든지 상태가 좋아지면 양을 줄이도록 합니다. 통증이 심해지면 양을 늘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약을 줄이는 게 의미가 있나요?
-오랫동안 진통소염제를 사용하게 되면 혈압이 좀 올라갈 수 있고, 신장문제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진통소염제의 가이드라인에도 있듯이 효과가 있는 최소량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정형외과 가이드라인에도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환자 follow up 기간은요?
-류마티스는 2~3달에 한번, 골관절염은 3~4달 혹은 6개월 간격, 강직성 척추염은 3~4달에 한번 정도 환자를 봅니다.
셀레브렉스를 처방하는 환자는 얼마나 되나요?
-일주일에 4세션 보는데, 한 달에 1,000명 정도 보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통계가 나옵니다.
셀레브렉스의 용법용량은요?
-환자마다 다른데, 항염효과와 진통효과중 기대하는 비중에 따라 조금 다르게 사용됩니다. 항염효과를 주로 기대할 때는 200mg을 하루 2번, 진통효과에 좀더 비중이 있을 때는 200mg을 하루 한번 쓰게 됩니다. 골관절염은 하루 한번, 류마티스와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에 좀더 무게가 있어 하루 2번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주의사항은 어떻게 말씀해 주시나요?
-셀레브렉스는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거의 최소화되어 있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에 큰 부담을 갖지 마시도록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고 나서 붓거나 발진 등이 생기는 경우에 중단하도록 합니다. 혈압약을 같이 먹을 때는 혈압이 올라가는지 모니터 하시도록 말씀 드립니다. 그럴 때는 약을 바꿀 수도 있고요. 혈압이 약간 상승하는 경우도 있으니 놀라지 마시라고 애기하는 경우가 휠씬 많습니다.
셀레브렉스의 작용기전은 어떤가요?
-옛날에는 관절염 진통소염제에 COX-1과 COX-2를 모두 억제하는 약물들이 있었는데, 사실 염증을 유발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은 COX-2 거든요. 셀레브렉스는 이 COX-2에만 선택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셀레브렉스 성분이 COX-1의 수용체에 대신 들어가 염증 물질을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염증을 유발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COX-1 에는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 등이 없는 것이지요.
셀렉브렉스와 병용하는 약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셀레브렉스는 주로 노인환자, 심혈관, 위장관, 수술환자에 사용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럴 때 아스피린을 같이 쓰는 경우가 있고요. 류마티스 환자의 경우 디마드 라고 하는 항류마티스약제, 엡티엑스, 하이드록시코카인, 설파살라진, 바이올로지 에이전트와 같은 약들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도 종종 병용을 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Bridging therapy로 염증 조절 시 oral steroid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셀레브렉스의 대체 약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셀레브렉스라고 진통효과가 더 큰 것이 아니고, 많은 연구결과에서 다른 약제와 비등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작용 면에서도, 신장, 심장의 경우 다른 약제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다른 약물들이란 것은 나프록센, 멜록시캄, 아세클로페낙 등을 말합니다. 글로벌하게는 나프록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나프록센 500 mg가 셀레브렉스 250mg와 비등한 효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셀레브렉스는 COX-1에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위장관에 부작용이 없고, 또 혈소판에 작용하는 기능이 없어서 출혈이 우려되는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 직전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즉, 위장관 부작용, 혈소판 부작용이 없는 것이 핵심적인 장점입니다. 참고로 위장관계 부작용은 셀레브렉스가 월등하게 적으나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진통소염제에 PPI라는 약을 복합한 약물들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PPI는 고용량을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PPI 고용량은 보험이 안되고 있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비모보 라는 약물(아스트라제네카)이 복합제로 나와, 식전에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산억제제 PPI와 나프록센의 복합제입니다. 보험 약가가 싸지 않은 편이고, 셀레브렉스는 보험수가가 오히려 낮아져 있습니다.
나프록센과 PPI 복합제 그리고 셀레브렉스 비교 임상에서, 위장관 쪽에서는 효과가 비슷하지만, 대장 쪽에서는 셀레브렉스가 좀더 낫다는 최근 논문이 나와있습니다.
관절명 소염진통제 분야에 추가적으로 연구되는 제품이 있나요?
-COX-2에만 영향을 주는 약물이 연구가 많이 됐는데, 심혈관계 부작용들 때문에 전부 연구가 중단됐습니다. 아직 셀레브렉스를 넘는 약물들이 개발되지는 않은 것 같고요. 결국 복합제제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프록센과 PPI 복합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진통소염제와 PPI복합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약지도를 하는 약사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진료 시 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약사님들이 복약 지도할 때, 환자에게 잘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콜치신 약제는 흔히 통풍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성 구내염, 베체트병의 구강괴양을 방지하는데도 쓰이는데, 그러한 약물을 처방하면 약국에서 통풍약이라고 애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약국에서 통풍약이라고 하실 수 있는데, 이 약은 기전이 다릅니다 라고 처방할 때 말하지요. 요즈음 통풍에는 이 약물을 잘 쓰지 않습니다. 소염제들이 많아서 그렇지요. 제가 처방하는 양을 봐서는 오히려 베체트병 쪽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류마티스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다섯 가지 약물 중 류마티스 약물로 개발된 약은 1가지 밖에 없습니다. 레플르노마이드란 약입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항암제로, 설파살라진은 장염치료제로, 타크롤리무스는 면역억제제로, 하이드로시크로카인은 항말라리아약으로 개발된 약물입니다. 그런 것을 리스트로 만들어 약국에 설명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제품설명서에는 부작용이 너무 많이 적혀있어서, 저 밑에 있는 것 가지고 환자가 와서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약국에서 잘 설명해 주면 좋겠어요.
대담 : 이재웅 <약업신문 특임기자 jlee@yakup.com>
약업신문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