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진 사장 "인력 연구개발에 지속적 투자"
일동제약(사장 정연진)은 올해 경영지표를 ‘레벨업, 전력질주’로 잡았다.▲ 부문 책임경영 실현▲ 미래 성장동력 확보 ▲ 소통과 몰입의 기업문화 등을 통해 난국으로 표현되는 제약계 환경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연진 사장은 “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며 “ 단순한 정책변화가 아닌 경영활동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이 적자를 내면 안되고 이익을 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약가인하를 감안해 지난해 매출 수준 성장을 설정했습니다.
▷제약산업 환경이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 제약사들이 비상 경영체제입니다.리베이트 쌍벌제보다 더 큰 충격입니다. 저희는 의약품 비중이 상당히 큰 데 여러 시뮬레이션을 해봤지만 이익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제약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이라는 것이 이익이 안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짜 맞추지만 이익과 성장 모두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제약업계가 체질강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잘 이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살 곳은 살고 낙오될 곳은 낙오될 것으로 봅니다.
▷세부적인 돌파구는 있는지
-약가인하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이 있습니다. 300억대 품목인‘후루마린’이 대표적입니다.
또 품목에 따라 세그먼트를 해서 약가인하가 덜 된 품목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예로 ‘큐란’ 300mg은 약가인하가 많이 되지만 150mg는 덜 됩니다. 덜 되는 쪽에 더 집중할 방침입니다.
품목구조조정도 기본적으로는 이익이 나는 품목을 더 집중적으로 하는 쪽으로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꼭 이익이 나는 제품만 판매하는 것도 기업윤리 문제가 있습니다.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등한시하면 안됩니다. 이 때문에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약은 저희 회사 영업력이 좋습니다. 아로나민 비오비타 등을 포함해 지난해 일반약 목표를 100% 달성해 저가구매인센티브로 영향을 받은 전문약을 보상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올해 진출할 계획이고, 염색약 ‘나트라케어’ 바르는 비타민C 등 틈새시장 제품도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원료사업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주력분야인 의약품 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신약과제 연구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단기적으로는 오리지널의약품 도입,개량신약과 신규 OTC 및 건강식품 개발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또 양모제, 생리대, 화장품 등 헬스케어제품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톱브랜드로 육성시킬 것입니다.
▷올해 경영지표가 ‘레벨업 ,전력질주’ 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레벨업, 즉 공격적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에서 최고가 되고, 개발 영업 마케팅에서도 최고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경영만큼은 동참하자는 판단에서 전 사원이 동참해 설정한 것입니다. 경영진이 아닌 밑에서 공감해야 하고 현장에서도 맞물려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36년간 병원영업만을 해 온 정통 영업맨인데 노하우는
-중요한 것은 신뢰와 차별화입니다. 모든 제약사에서 영업을 하는데 저는 특이하게 했습니다. 연하장을 일일이 편지로 직접 써서 발송해 왔는데 올해도 각자 내용이 다른 연하장 300통을 보냈습니다.
거래가 잘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회사의 영업 방침은
-지난해부터 위기관리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했는데, 제약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적인 부분에서는 써야 합니다. 이래야 유효성을 발휘합니다.
제 모토가 쓸데는 쓰고 아낄때는 아끼자인데 회식비는 줄여도 되지만 인력 연구개발 투자는 해야 합니다. 인력을 90명 뽑았는데 내근직은 동결하고 추가 인원은 매출을 직접 창출하는 인력 위주로 했습니다.
핵심은 제약사의 직접 고객은 의사 약사라는 점에 두고 잇습니다. 최후 선택은 의사 약사이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마음을 열어야 대화도 되고 처방도 됩니다. 어디서든지 앉기만 하면 ‘고객의 마음을 잡아라’고 교육을 시킵니다. (회사에서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졸도'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리베이트 척결을 위한 자정노력이 있다면
- 직원들의 사기 증진과 판촉툴의 차별화 및 프로모션 강화를 위해 사내 경진대회를 개최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찾고,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영업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으로, 법령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후 1년이 됐는데,향후 회사 운영방침은
-사장이 된 후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막상 맡고 보니까 보람도 대단히 큽니다.
취임 이후 경영방침은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고객만족도 중요하지만 내부 구성원 만족이 우선이고, 여기에는 가족 구성원까지도 포함합니다.
또 우리회사 전체가 팀웍을 통해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저력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루즈한 것 같은데 일단 돌입하면 끈질깁니다. 좋은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이죠.
직원들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영업사원이나 공장에 가보면 열정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안제도를 뒀는데 창의적인 제안도 많이 나옵니다. 입사시 주위에서 많이 추천을 받는 이유라고 봅니다.
▷직원관리가 남 다르다고 들었는데
-매달 1일 전 사원에게 직접 쓴 이메일을 발송합니다.CEO와 사원 간 보이지 않는 소통을 위해 2011년 4월부터 지금까지 보냈습니다.
권위적인 지시사항이 아닌, 인생의 선배이자 직장생활의 멘토로서 건강관리나 가족관계 등 일상의 소소한 주제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메시지를 담고자 노력합니다.
리플이 많이 오는데 이메일을 하다 보면 직원과 소통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느낍니다. 직원들이 사장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알게 되기 때문에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와 포부는
-소통입니다. 늘 직원들에게 ‘通하지 않으면 痛이 온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고, 늘 열린 마음과 편안한 분위기 조성으로 직원들과 교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서나 직급에 관계없이 항상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업문화가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지난 70년간‘좋은 회사’로 성장해 온 일동제약을 이제는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회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사장으로서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정연진 사장은 지난 1979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 5시 인근 야산에 등산을 하는 것을 건강비결로 꼽았다.
신제품 발매=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움큐어시럽(기관지염치료제) ‘탁소젠주사’(항암제) ‘히알큐 점안액’(안과용제) ‘몬테루칸속붕해정’(천식치료제) ‘피레스파’(특발성섬유증치료제) ‘글리팜멕스’(2형당뇨병 치료제) ‘히나루본 주사’(슬관절증치료제)를,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체인즈미연질캡슐(여성종합영양제) ’블루케어액‘(소염제)‘애피탑캡슐’(식욕촉진제)를, 의약외품 쪽에서‘세카모린(탈모예방, 양모제)를 발매할 계획.
마케팅 및 중점육성품목= 일반의약품 쪽에서 아로나민, 비오비타, 메디폼 등 톱브랜드들에 대한 정기적 컨설팅을 통해 제품 포지셔닝을 점검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특화된 OTCP M팀과 OTC마케팅지원팀을 중심으로, 브랜드매니저시스템을 구축, 품목 PLC(Product Life Cycle)관리를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 추진할 계획.
일반약 중 내년 발매 50주년을 앞둔 아로나민은 500억대 제품 육성을 위한 중장기 TFT를 운영해 OTC시장 최강 브랜드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고, 비오비타는 100억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비타민씨1000mg, 캐롤에프, 플라도반, 피임제(미뉴렛, 에이리스), 아로나민아이 등을 전략품목으로 선정, 각각 연매출 50억 이상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
전문약은 큐란, 사미온, 후루마린, 라비에트, 리피스톱, ARB계열 치료제, 병원용 메디폼 등 기존 대형제품들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몬테루칸, 피니박스, 코웰BMP 등의 신규브랜드를 중점 육성한다.
연구개발= 올해 R&D 투자액은 매출목표 대비 약 8%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내성감염증, 종양, 비만, 알츠하이머 등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개발 과제들을 진행하고 있다.
‘세균의 펩타이드 합성경로 제어에 의한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개발과제로 도출된 신약후보물질 'IDP-73152'는 금년 임상 돌입을 앞두고 있다.
또, 충북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조절센터와 공동 연구 중인 ‘NK세포 활성화를 위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연구’는, 새로운 개념의 천연물 유래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로 현재 비임상이 진행 중이다. 2014년 임상 진입 예정.
천연물신약 분야도 항바이러스제, 비만치료제, 치매치료제 등의 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비만치료제는 올해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GLP-1융합단백질 GX-G6'는 현재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2013년 임상시험에 진입해 2017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히알루론산 원료의 경우 올해는 점안제를, 내년엔 슬관절주사제를 개발할 방침.
해외사업 및 수출= 2011년 전기 대비 약 6.4% 성장한 590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는 1천만달러 돌파 원년이 목표.
동남아시아에서 아로나민, 비오비타를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비오비타는 현지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고순도, 고부가가치, 고난이도의 원료의약품 합성기술개발에 집중해 나감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식품규격으로 수출하던 유산균 제품을 의약품 규격으로 수출하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히알루론산의 경우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점투자 및 신규투자계획=지난 해 장기간 준비해온 기업포털시스템(EPS)를 완성하고, RFID 구축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 청주공장에 구축한 EU-GMP수준의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시설에 대한 GMP 승인과 DMF 등록을 완료, 대량생산 채비를 마치고 원료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0년 안성공장 내에 글로벌GMP 수준의 세파계항생제공장과 세포독성항암제공장 2개동을 신축, 가동한데 이어, 금년에는 기존 일반제동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생산과 물류의 능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 청주 원료공장에 대한 리모델링도 검토하고 있는 등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권구
2012-02-02 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