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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도매 구조조정으로 연결될까
약가재평가, 약물경제성평가로 약값이 떨어지지는 데 더해 리베이트로 인한 추징금 과징금 등 제약계를 강타하고 있는 일련의 사안들이 도매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제약사와 도매업계의 관계상 영향은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제약 및 유통가에서 촉각을 기울이고 지켜보고 있는 부분은 후폭풍의 강도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일 것이라는 시각과, 업소 정리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전자는 도매업소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매출 순익 등에서 영향을 받은 제약사들이 도매업계에 일정 부분 전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도매업소들의 수익이 더 악화되며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일본도 수년간 약가인하 시점과 맞물리며 도매상이 통폐합, 인수합병됐고 현재 120여개로 줄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약가인하 뿐 아니라 부정 불법으로 인한 추징금 과징금까지 더해지는 국내에서는 도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고, 이는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구조조정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현재의 약가에는 거품이 끼어 있고, 최근 제약계를 압박하는 일련의 사안들이 여기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한 인사는 “현재 거품이 많이 끼여 있다고 보는 것인데, 약가의 거품이 얼마나 빠지는 가가 문제다. 거품이 없는 상태에서 약가가 떨어지면 제약사들이 마진을 인하하고 도매상도 합리성과 경영합리화를 위해 몸집을 불리거나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약가 인하를 도매업계 구조조정으로 연결시키기에는 도매업계가 보여 온 그간의 모습이나, 현실을 볼 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이라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주력제품 약가인하는 극히 드믄 경우고, 부조리조사를 통해 인하되는 액수에 대한 통계수치를 보더라도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
더욱이 제약사가 직거래하면서 부진품목을 도매에 주는 경우가 많은 현 구조에서는 영향은 주돼 구조조정까지 미칠 정도의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일본과 국내의 사정은 다르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일본도 계속적으로 약가인하가 단행됐고, 이 시기와 맞물리며 도매상들도 인수합병을 하며 줄었지만, 약가인하로 도매상이 준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는 것.
한 인사는 “일본의 인수합병은 외부의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이뤄진 면이 크다. 더 잘하기 위해 몸집을 불린 것이다. 버틸 수 없을 상황에 가서야 인수합병을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국내와는 인수합병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도매업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매달 10-20건씩 부도가 날 것 같음에도 현실은 이렇지 않고 주장과 이론을 보면 결산을 낼 때 마이너스가 나야 하는데 안 그렇다. 현실적 이려움과 경영은 별개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껍데기만 남는 시점이 되기 전에는, 구조조정은 요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실제 업소수가 1천개가 넘지만 주도하는 100여 도매상들은 업소가 늘어난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힘들다는 목소리가 전 업계에 퍼져 있으면서도 도매상은 계속 느는 형국이다.
이런 현실로 볼 때 특정 분야에서의 영향은 크겠지만 전체적으로 인수 합병 등을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것보다는 오히려 개별 도매업소들의 인식전환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권구
200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