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글로벌 바이오강국 시작점 '바이오소부장'…이대론 안돼"
‘바이오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바이오소부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외국 의존도가 90%에 달해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바이오소부장은 바이오산업의 연구개발, 제조, 생산, 서비스 등의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소재’ ‘부품’ ‘장비’ 등을 가리킨다.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생물학적 제제, 바이오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없어선 안되는 것들이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기업 5개사(머크, 사이티바, 론자, 사토리우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가 글로벌 시장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셀라토즈 테라퓨틱스 황정욱 연구원은 22일 국산 바이오소부장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선 △바이오소부장 기술 개발 및 혁신 △원부자재 및 부품 국산화 △협력 체계 구축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리포트 ‘바이오산업 소부장 국내현황 및 경쟁력과 발전 방향’을 BRIC(포항공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 동향리포트로 게재했다.황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우수한 품질을 가진 바이오소부장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바이오소부장과 동등 이상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혁신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황 연구원은 “경쟁 제품 대비 우수한 품질을 가진 소부장 개발과 이를 지속,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아무리 작은 소부장의 불량으로도 최종 완제품 품질이 부적합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품질이 보장돼야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국산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또한 황 연구원은 바이오소부장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수로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앞서 있는 글로벌 바이오소부장 기술과 인프라를 따라잡기 위해 정부 차원의 예산 투입, 세제 혜택과 같은 금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규제 개혁, 가이드라인 제정과 같은 제도적인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황 연구원은 △정부, 산업체, 연구기관 간의 협력 체계 구축 △바이오소부장 특화단지 구축 △바이오소부장 인프라 구축 적극 지원 등으로 국산 바이오소부장이 제 자리를 잡아야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바이오소부장 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는 ‘세포배양배지 및 시약’이다. 세포배양배지는 생명공학연구와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세포 배양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시약은 실험, 분석 및 첨가 물질로 사용되는 원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한국바이오산업정보서비스(KBIOIS)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배양배지 및 시약 시장은 2019년 기준 50억3200만 달러(약 6조7300억원)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장은 2024년까지 74억 4700만 달러(9조9611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바이오시밀러, 백신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바이오필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필터 시장은 2019년 기준 86억 달러(11조4999억원)로 추산됐고, 연평균 10%씩 성장해 2021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13조3740억원)에 이르렀다.또한 ‘일회용백’ 시장은 2020년에 18억 6900만 달러(2조5000억원)로 평가됐고,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이 16.9%로 분석, 2028년에는 65억2900만 달러(8조733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일회용백은 세포배양, 버퍼, 멸균배지, 혈청 및 시약 보관을 위한 용도로 다양한 용량의 일회용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황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중요성이 대두된 바이오소부장 산업의 자립화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바이오소부장 국산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측면과 정책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동시에 국내외 다양한 정책안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준비가 필수”라고 전했다.한편 셀라토즈테라퓨틱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개발과 더불어 바이오소부장 중 배지 위탁 제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셀라토즈테라퓨틱스는 1월 CMT1(Charcot-Marie-Tooth type 1, 샤르코-마리-투스병 1형) 환자를 대상으로 CLZ-200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권혁진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