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이자, 올해 매출‧이익 예상치 하향조정
세계 최대 제약기업인 화이자社가 하향조정한 2007년도 매출‧이익 예상치를 20일 외부에 공개했다.
가령 올해와 2008년의 예상 매출실적이 지난해의 484억 달러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감소한 470~480억 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올해의 주당순이익도 2.08~2.15달러 정도로 예상되어 당초 최대 9.2%까지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제시했던 2.18~2.25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화이자측은 밝혔다.
그렇다면 하루 전까지 머크&컴퍼니社를 비롯해 쉐링푸라우社, 와이어스社,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 일라이 릴리社 등 미국의 주요 제약기업들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1/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처럼 화이자측이 올해의 경영성적표를 조정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와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으로 매출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노바스크’의 제네릭 제형은 당초 예상보다 6개월여나 빠른 지난 3월 제네릭 제형이 데뷔한 바 있다. ‘노바스크’는 현재도 화이자가 보유한 제품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매출실적을 창출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드럭이다.
이날 공개된 화이자의 1/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6% 증가한 12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당초 예상치 117억7,000만 달러를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익의 경우 33억9,000만 달러‧주당순이익 48센트에 달해 지난해 동기의 41억1,000만 달러‧주당순이익 56센트에 비하면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M&A와 구조조정에 소요된 비용을 제외할 경우 48억 달러로 전년동기의 44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노바스크’가 매출이 10% 감소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는데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제네릭 제형들의 추가적인 시장 가세로 상당폭의 매출감소가 예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피토’의 경우 1/4분기 지난 1월 단행되었던 약가인상 덕분에 매출은 8% 증가한 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실적은 잘해야 소폭 증가 또는 소폭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컴퍼니社 ‘조코’(심바스타틴)의 제네릭 제형들로 스위치가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와 항생제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는 제네릭 제형들의 공세에 직면함에 따라 1/4분기 매출이 각각 81%와 49%나 뒷걸음질친 1억4,600만 달러 및 1억3,1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항경련제 ‘리리카’(프레가발린)과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의 매출은 각각 2배와 22%가 뛰어오른 3억9,500만 달러 및 5억9,800만 달러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도 11% 향상된 4억3,400만 달러를 기록해 유의할만한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항알러지 ‘지르텍’(세리티진) 또한 10%가 증가한 4억6,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선전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화이자社의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보면 ‘노바스크’의 독점적 지위 상실과 잇단 소송에 직면해 있는 ‘리피토’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의 경영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피력했다.
이덕규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