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르몬 대체요법제 부활 청신호 기대!
50대 연령층에 속하는 데다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던 폐경기 여성들이 에스트로겐 요법제를 복용할 경우 관상동맥 내부의 칼슘 수치를 30~40% 정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가령 조사가 종료된 후 피험자들의 혈관 내부를 CT로 촬영했을 때 에스트로겐 요법제 복용群의 경우 평균 관상동맥 칼슘수치가 83.1에 불과했던 반면 플라시보 복용群에서는 123.1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에스트로겐 요법제가 혈관 내부에서 초기단계의 플라크 축적속도를 둔화시켜 주고,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춰줄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관상동맥 내부에 플라크가 축적됨에 따라 나타나는 석회화(石灰化)는 차후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것임을 나타내는 지표인자(marker)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 혈전, 유방암 등의 발병률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리라는 요지로 지난 2002년 7월 발표되었던 ‘여성건강 이니셔티브’(WHI; 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결과와는 배치되는 결론을 제시한 셈.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의 조안 E. 맨슨 박사팀은 21일 발간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공개한 ‘에스트로겐 요법제과 관상동맥 석회화 상관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맨슨 박사팀은 WHI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피험자들 가운데 1,064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추적조사를 통해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50~59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하고,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으며, 1일 0.625mg의 에스트로겐 요법제(conjugated equine estrogens) 또는 플라시보를 평균 7.4년에 걸쳐 복용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시킨 이들이었다. 또 추적조사 작업은 피험자들이 약물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1.3년에 걸쳐 지속됐다.
맨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에스트로겐 요법제의 경우 WHI 프로젝트에서 처음 제기되었던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과 무관하다는 지적에 한층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령층 여성들이거나 폐경기 후 10년 이상이 경과된 뒤에야 에스트로겐 요법제 복용을 시작한 경우 등에는 심장건강 개선에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맨슨 박사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제(HRT)를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며, 폐경기에 수반되는 제 증상을 개선하고자 할 경우 최단기간 동안 최소용량을 복용토록 제한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슨 박사팀의 연구결과와 관련, 전문가들은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안전성 문제를 좀 더 확실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200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