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슬리머’, ‘아모디핀’ 신화 재현할 수 있나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슬리머’ 본격 출시를 앞두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국내 시장을 주도했던 비만치료제인 ‘시부트라민’(리덕틸)의 염을 달리한 개량신약으로, 오리지날 제품에 이은 국내 제약 첫번 째 제품인데다, 한미약품이 개량신약 마케팅 및 영업에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한미약품이 슬리머를 ‘아모디핀’과 같은 거대품목으로 키울 수 있을지 여부.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은 출시 이후 고속 성장하며, 발매 3년만에 매출 500억대에 진입한 제품이다.(2006년 생산실적 502억) 이 제품으로 노바스크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미약품도 슬리머를 노바스크와 같은 거대 품목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100억이 목표인데, 아모디핀과 같이 키운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수차례 연기되며 김(?)은 빠졌지만, 한미의 영업력을 볼 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전국민 살빼기 캠페인'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그간 주목을 받은 제품은 많았지만 출시에 앞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나선 경우는 드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후발주자로 나올 시부트라민 개량신약 및 제네릭과 슬리머의 대결 구도 및 전체 시장 구도다.
일단 슬리머 이후 대웅제약 ‘엔비유’를 포함해 종근당 CJ 유한양행 등을 포함해 8-9개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들 제품들이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심거리다.
노바스크 당시와 구도가 비슷하기 때문.
한미약품이 아모디핀을 처음 내놓고 시장을 일정 부분 장악한 후 종근당 SK 중외제약 등 경쟁품목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들 제품 모두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아모디핀과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도 대웅제약이 7월 경 첫 번 째 후발주자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시부트라민 개량신약 및 제네릭이라는 점과 이들 제약사 영업력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에서 선발주자의 메리트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슬리머 바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유'도 전문약 첫 소비자 제품명 공모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로, 저렴하고 장기처방가능하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고, 이외 아직 제품명이 정해지 않았지만 다른 제약사들도 차별화 마케팅을 바탕으로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체시장도 관심거리다.
향정 식욕억제제(드림파마 푸링 125억대)를 제외하고 오리지날 제품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해 온 ‘리덕틸’(250억 규모)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애보트와 지방흡수억제제인 '제니칼'(115억)의 한국로슈도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애보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더욱이 리덕틸 약가인하도 예상된다.
노바스크 경우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1천억대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지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리덕틸이 250억대로 국내 제약사들이 어떤 영업, 어떤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느냐에 따라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이권구
200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