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R&D 災테크! 이제부터 연구(硏究) 없~다?
“획기적인 신약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제약업계는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이 지출했지만, 돌아온 결실은 너무 적었다.”
일라이 릴리社의 존 C. 렉라이터 회장이 ‘이코노미스트’紙가 주최한 가운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제약산업의 개혁’을 주제로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2011년 제약 최고경영자 회의’(Pharma Summit)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말이다.
한 예로 영국 알쯔하이머 연구트러스트(ART)에 따르면 현재 이 나라의 치매 환자 수가 80만명을 상회하고 있고, 이들을 위해 연간 230억 파운드가 지출되고 있는 만큼 획기적인 신약들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지만, 이제껏 신약개발을 위해 이루어진 R&D 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붙기이자 대답없는 메아리에 불과했다는 것.
따라서 향후 제약기업들은 새로운 연구방법과 의료 부문의 개혁을 뒷받침하는 정책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암이나 알쯔하이머 등의 난치성 질환들로 인해 개인 및 국가재정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렉라이터 회장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제약 R&D의 미래를 담보해 줄 두가지 필수적인 요소들이 바로 신약개발 노하우의 변화, 그리고 의료 부문의 개혁이 꽃피울 수 있는 환경조성을 견인해 줄 정부정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렉라이터 회장은 제약업계의 연구개발과 신약의 존재가 중요한 사유로 3가지를 꼽았다.
획기적인 신약들이야말로 시간과 비용부담을 줄여주면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하나요, 암이나 알쯔하이머 등과 같이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질병들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들이 대부분 제약기업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나올 것이라는 점이 다른 하나요, 당뇨병처럼 현재 치료제들이 존재하는 분야에서도 보다 나은 약물들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 마지막 하나라는 설명이다.
렉라이터 회장은 “과학적인 지식과 자료가 과거 어느 때보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제약 혁신모델의 위기가 도래한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라면서 “우리가 기존의 연구개발 방법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그 같은 지식과 자료를 환자들을 위한 진보로 전환시키는 데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렉라이터 회장은 “획기적인 신약들이 환자들에게 좀 더 신속하고 비용부담이 적게 다가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연구중심 제약기업들이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좀 더 글로벌화하면서 한층 기업가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경우만 하더라도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회사의 R&D 역량을 강화하면서 투자와 위험성, 보상, 제고된 효율성 등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렉라이터 회장은 덧붙였다.
끝으로 렉라이터 회장은 “우리가 R&D 엔진을 재장착할 수 있으려면 제약업계의 혁신이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우리가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세계 공통의 현실이지만, 우리는 혁신 뿐 아니라 혁신을 가능케 할 개혁을 어렵게 하기보다 그것을 장려하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