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 방치하면 전립선 비대증보다 악영향"
배뇨장애 질환인 과민성 방광이 남성에게도 흔하고, 대표적인 남성 배뇨장애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보다 사회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전국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남성 10명 가운데 1명이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과민성 방광 유병률 14%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에서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40대가 12.9%, 50대 16.1%, 60대 이상에서는 23.7%로 나타나 60대 이상 과민성 방광 유병률이 40대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과민성 방광이 심각한 이유는 대표적 남성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 보다 삶의 질과 업무 생산성은 더 하락시키고, 우울증 동반율은 더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학회 자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남성 환자의 우울증 동반율은 23.6%로 정상인 7.4%보다 3배 이상 높고, 전립선 비대증의 11.5%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업무 생산성 평가에서도 과민성 방광으로 업무 생산성에 지장을 받았다고 응답한 남성은 52.8%로 정상인 24.5% 보다 2배 이상,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39.2% 보다 1.4배 가까이 많았다.
과민성 방광 때문에 이직, 조기 은퇴, 퇴사 당한 적이 있는 사람(4.5%)도 정상인(1.3%), 전립선 비대증(2.1%)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40대 남성이 과민성 방광 증상으로 업무 활동과 능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40대 60.0%, 50대 52.9%, 60대 이상 39.4%) 사회와 직장 생활의 황금기인 40대 남성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느라 일은 일대로 못하고, 과민성 방광으로 인해 이직, 퇴직까지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보다 성생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으로 인해 성생활 빈도가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립선 비대증이 17.2%, 과민성 방광이 34.6%로 과민성 방광에서 성생활 빈도가 2배 이상 더 낮았다.
과민성 방광 환자의 성생활 만족도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과민성 방광으로 인해 성생활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1.6%로 전립선 비대증 10.6%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과민성 방광이 남성의 사회 활동 뿐만 아니라 건강한 부부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은 "과민성 방광은 사회생활을 하는 남성에게 있어 업무 활동과 능률을 저하시켜 생산성 하락을 초래하고 전립선 비대증보다 우울증이나 성생활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져 진단이나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증상을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기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전립선 비대증과 과민성 방광은 다른 질환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소변이 끊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소변을 보는 게 힘든' 질환이라면,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질환이라는 것이다.
고령 환자일수록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실제 과민성 방광 환자 가운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환자의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18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환자 가운데 실제 의사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채 12%를 넘지 않았다.
임채규
201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