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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해외시장 개척이 생존 절대 조건 부상
일괄약가인하가 4월 1일자로 시행되며, 제약사들에게 생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전에도 수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수출이 제약사 지속성장의 중요한 동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그간 내수시장 중심전략에 따라 판촉 및 가격경쟁을 토대로 생존해 왔지만 이제는 협소한 국내 틀에서 벗어나 세계 선진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화가 생존의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 총력전지속적인 R&D 시설 투자 없이는 수출경쟁에서 도태
정부도 연구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함께 수출을 독려하고 있다.
제약산업 육성법에 포함되는 혁신형 제약기업도 사실상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개발에 매진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라는 주문이다.
제약사들의 수출에 대한 관심은 시장 다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과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지금까지 수출이 동남아 위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로,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 유럽 시장은 난공불락이었지만, 이 시장을 뚫지 않고는 수출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게 정부와 제약계의 판단이다.
실제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북미지역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고(3,351억 달러, 38.3%), 유럽(2,532억 달러, 29.0%), 아시아/아프리카/호주(1,297억달러, 14.8%) 순으로 분석됐다.
북미 유럽 시장에 총력전을 펼쳐야 할 당위성이 있는 셈.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요건에도 포함돼 있지만, 제약사들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미국 유럽 시장을 위한 cGMP EUGMP 시설 구축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위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이 힘들었는데 이는 등한시한 것이 아니라 이 시장에 진출할 의약품을 개발하지 못했고, 개발했어도 진출의 조건인 cGMP EUGMP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이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큰 규모의 수출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이 의약품을 미국 유럽 시장에성공적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필요한 공장 시설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제약사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본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세계 3대시장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이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의약품시장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로 미국시장에서 인허가를 획득하거나,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타 시장으로의 진출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넘어야 할 시장이라는 게 정부와 제약계의 판단이다.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의 북미시장 진출이 꾸준히 시도되었으나 북미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높은 인허가 장벽, 현지 마케팅 역량 부족, 특허소송 경험 미흡 등에 따라 번번이 좌절돼 왔다는 것.
하지만 미국의 의료개혁에 따른 무보험자 약 3,200만 명에 대한 건강보험혜택,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권 만료(2011~2013)가 집중되는 시기적 환경에 따라 국내 제약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장 정부는 국내 보건의료 기업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협소한 내수시장 위주의 전략에서 탈피,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하는 기업에 북미시장 진출 특화전략을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북미시장의 성공적 진출과 경쟁력을 토대로 2020년 세계시장 수출 강국(Top 7)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관협의회 구성, 부처간 연계 등을 통한 범부처 지원을 추진하고, R&D 향상, 해외 품목 인허가, 현지 마케팅 등 주요 3개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도 관심거리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만료, 신약승인 건 수 감소, 제네릭 중심의 의료 정책 등으로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은 인구 증가, 급속한 경제 성장, 만성 질환 급증 등으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IMS헬스에 따르면 향후 5년간(기준시점 2010년) 의약품 신흥국 시장의 성장률은 11~14%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시장은 의약품산업 성장에 1,200~1,4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미국 유럽 신흥시장 등 수출선 다변화가 제약사가 무한성장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지금 내수 포화에다 일괄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수출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며 “수출도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시설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기 힘들고 살아 남아도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권구
201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