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 공신, 1천억 헛개 음료 시장을 잡아라
남양유업 '17차',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이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나타나지 않은 차 음료 시장에 최근 헛개음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헛개 음료는 10여종에 달하며, 헛개 성분을 함유한 유산균 음료 등을 모두 합하면 50여종에 달한다.
관련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국내 헛개 음료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4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00억원 가량으로 7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헛개 음료 시장은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를 비롯,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茶)', 롯데칠성음료의 '오늘의 차 아침헛개'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웅진식품의 ‘홍삼 헛개수’가 이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헛개 음료의 인기 이유= 메이저 음료 업체들이 헛개 음료 시장에 뛰어드는 데는 노무족(No more uncle), 로엘족(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 등으로 불리며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는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이에 헛개 음료 브랜드들은 술자리가 잦은 남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하여 간 건강에 좋은 ‘헛개 차’를 ‘남성들의 차(茶)’로 포지셔닝하고 다양한 마켓팅 활동을 전개하여 차 음료 시장에서 소외 된 남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구수하고 담백한 헛개 차의 풍미는 단맛을 내는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웰빙족들까지 끌어들이며 건강음료로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헛개 음료 출시 러시= 헛개 음료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2010년 9월 출시)이다.
이 제품은 헛개 나무 중에서도 갈증해소에 최고라고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이 8,300mg(340ml 기준)이 함유되어 있다.
또 이뇨작용과 부기제거에 월등한 효능이 있는 국산 칡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열량 뿐 아니라 당류, 나트륨,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까지 모두 0(제로)이기 때문에 디톡스, 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들까지 주요 고객층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병을 돌파했다.
닐슨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컨디션 헛개수’의 마켓 점유율은 50%로 마감되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지금까지 업계 1위라고 알려져 왔던 광동 ‘힘찬 하루 헛개차’의 점유율 34.1%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의 컨디션 헛개수 브랜드매니저는 “’컨디션 헛개수’는 음주 후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음료로 남심(男心)을 잡은데 이어 건강음료로 입지를 넓히며 여심(女心)까지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 등을 펼치며 올 한해 4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헛개 음료 시장의 2위 제품인 광동제약의 ‘힘찬 하루 헛개차’(2010년 4월 출시)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이 4,390mg(340ml)이 함유돼 있으며 ‘남자들의 차(茶)’를 표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주요 소비자인 남성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거칠고 강한 남성의 이미지로 디자인된 리뉴얼 제품을 지난해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힘찬 느낌의 붓글씨로 한자 ‘男(사내 남)’을 형상화해 남자들을 위한 차라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요 고객인 남성들을 ‘시루떡’으로 표현한 광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오늘의 차 아침헛개'(2011년 12월 출시)는 100% 국산 헛개 나무 열매추출액과 칡즙농축액, 한방혼합추출농축액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술 마신 다음 날 간 때문에 피곤한 아침, 숙취로 힘든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컨셉트의 제품이다.
현재 월평균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5.9%이다.
헛개 음료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웅진식품의 '홍삼헛개수'(2012년 4월 출시)는 숙취 해소와 간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40 직장인들을 위해 출시된 제품.
헛개열매 추출액 1만7330mg과 홍삼 농축액이 들어있다. 출시를 기념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회식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인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2011년 10월 출시) 헛개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추출분말이 2460㎎이나 들어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30~40대 직장인 남성을 위한 차음료 ‘헛개홍삼수’(2011년 6월 출시)는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에 국내산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조화시킨 차음료이고, 풀무원녹즙은 신선초라고 불리는 명일엽에 헛개나무 추출액을 한 병에 담은 ‘칸 러브 명일엽 & 헛개’(2012년 4월)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국내산 명일엽과 헛개나무 추출물에 열대 과일과 레드 자몽이 함유돼 있다.
업계관계자는 “헛개음료가 처음 시장에 출시되었을 시 숙취 해소 등에 좋은 ‘남성 음료’로 포지셔닝되었지만 ‘헛개’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찾고 있다”며 “앞으로 녹차, 옥수수 수염차를 잇는 차 음료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잡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간 건강의 일등공신 헛개= 중국의 맹선이 쓴 ‘식료본초’에는 어떤 사람이 집 수리 중 실수로 헛개나무 한 토막을 술독에 빠뜨렸는데, 며칠 후 술독의 술이 전부 물이 되었다는 설이 실려있다.
또 서송이라는 사람이 지은 ‘도경본초’에도 헛개나무를 기둥이나 서까래로 써서 집을 지으며 그 집안에 있는 술이 모두 물로 변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적혀있다.
최근에는 이렇게 민간에서만 전해내려 오던 헛개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나천수 교수는 KBS‘생로병사의 비밀’의 ‘헛개편’에서 “헛개는 알코올을 분해함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독성물질들을 제거하는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은 알코올성 간 손상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뉘어 헛개 효능에 대한 임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헛개 열매 추출물을 먹은 그룹이 r-GTP(감마GTP, 알코올에 의한 손상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을 밝혀 내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권구
201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