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자ㆍ의사 소통부재! 납득이 안가요 납득이..
겉 다르고, 속 다르고...
상당수의 환자들이 치료방법을 놓고 의사에게 상담을 구할 때 면전에서 반대하지는 못하면서도 내심 제시하고픈 의견을 갖고 있었고, 이로 인해 돌아서면 권고내용을 준수하지 않은 채 그냥 무시하는 경우가 빈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의사와 환자 사이의 효과적인 의사소통(communication)이 공유결정(shared decision making)에 필수적인 데다, 이를 환자중심 의료(patient-centered care)의 정점으로 간주하는 이들도 적지 않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의대의 도미니크 L. 프로슈 교수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의학 회보’ 온-라인版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의학적 결정과 관련한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마지 못해 동의하는 환자’.
프로슈 교수팀은 40세 이상의 온-라인 패널 총 1,340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전제로 질문, 의견교환 선호, 의견상충 표출 등 치료방법 결정과 관련한 3가지 핵심적 행동패턴에 대해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42.6%가 대학졸업자였고, 89.6%가 의료보험 가입자들이었으며, 80.3%는 최근 6개월 이내에 내원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또한 38%가 만성질환 환자들이었고, 16%는 실제로 심장병 발병전력을 갖고 있었다.
아울러 전체의 11.1%는 치료방법 결정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19.3%는 의사쪽 의견에 무게중심을 뒀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의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수반되는 꺼림칙함(reluctance)과 두려움이 공유 의사결정에 주요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0%에 가까운 조사대상자들이 의사와 함께 치료방법에 대해 결정하는 공유결정 방식을 선호했음에도 불구, 정작 의사가 제시한 결정내용에 동의할 수 없거나 자신의 의견과 상충할 때 곧바로 반대의향을 표현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7명당 1명 꼴(14.0%)에 불과했기 때문.
그 사유로 조사대상자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거나, 자칫 의사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의사의 의견에 반대를 표시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다고 답변한 이들이 14.0%, 이것이 양질의 치료성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이 15.2%에 불과했던 것.
특히 의사에게 반대의견을 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47.2%는 “자신이 대하기 힘든 환자(difficult patient)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40.0%는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의사와의 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51.5%는 “원하는 치료를 받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
또한 이 같은 경향은 환자의 사회인구학적 지위와 무관하게 예외없이 눈에 띄었다.
이에 비해 스스로의 의사결정을 선호한 조사대상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했을 때 의사의 권고내용이 자신의 의견과 상충할 때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단호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2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프로슈 교수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는 치료결과를 좋지 않은 쪽으로 유도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의를 당부했다. 예를 들면 약물치료에 착수하기를 원치 않는 까닭에 환자가 고혈압 치료제 복용을 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덕규
201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