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내년이면 150주년 맞는 글로벌 기업 ‘바이엘’
1863년 8월 1일 ‘프리드르. 바이엘 에트 콤프’(Friedr. Bayer et comp)라는 이름의 작은 기업이 간판을 올린다.
이것이 바로 내년이면 창립 150주년을 맞이하는 독일 바이엘 그룹의 첫 출발이었다.
장기간에 걸쳐 놀라운 성공의 역사를 거듭해 왔던 바이엘 그룹이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마린 E. 데커스 회장(사진)은 “공업도시 부퍼탈의 바르멘 지역에서 소규모 염료공장으로 출발한 바이엘은 오늘날 11만2,000여명을 재직자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그 동안 바이엘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여해 온 전통은 바이엘의 미래 소임인 ‘바이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Bayer: Science For A Better Life)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엘은 일련의 150주년 기념행사들을 통해 재직자 및 재직자 가족 뿐 아니라 이웃, 고객, 사업동료, 학계 등과도 호흡을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데커스 회장은 “바이엘 제품들은 우리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됐다”며 단적인 사례로 지난 1899년 처음 발매된 진통제 ‘아스피린’을 꼽았다. 그후로도 바이엘 연구진은 각종 감염증, 열대병, 심혈관계 질환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인 약효물질들을 잇따라 개발했다고 지적한 데커스 회장은 “오늘날 바이엘 그룹 헬스케어 사업부의 제약 연구가 심장병, 혈액질환, 암, 여성건강, 진단용 조영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엘 그룹은 농업 분야에서도 지난 1892년 붉은매미나방 구제용 합성 살충제 ‘안티노닌’(Antinonnin)을 세계 최초로 발매한 이래 성공스토리를 써내려 왔다. 덕분에 바이엘의 크롭사이언스(CropScience) 부문은 농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고성능 소재(素材) 부문에서도 바이엘은 지난 1930년대에 폴리우레탄 폼(foams)을 개발하고, 1953년 고성능 폴리카보네이트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잇따라 굵은 획을 그어온 메이저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화석연료의 보존 분야에 큰 힘을 보탰을 뿐 아니라 폴리우레탄은 가열 또는 냉각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량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경량소재 또한 연료소모량 감축을 가능케 했다.
데커스 회장은 “150주년 기념행사들이 전통과 지속성을 상기시켜 주겠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재생(renewal)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이날 데커스 회장은 “변모와 적응이 없는 기업은 장기간 생존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바이엘 그룹은 지난 1863년 사업가 프리드리히 바이엘과 염색업자 요한 프리드리히 베즈코트에 의해 설립되어 한 동안 합성염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1881년 들어 바이엘은 합작기업 ‘파르벤파브리켄 포름 프리드르. 바이엘&콤파니’(Farbenfabriken 패그. Friedr. Bayer & Co.)로 거듭나면서 국제적인 화학기업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1912년 레버쿠젠으로 본사를 옮긴 바이엘은 1차 대전 이후인 1925년 대기업 ‘I.G. 파르벤인두스트리 AG’(I.G. Farbenindustie AG)의 일원으로 편입되었다가 1951년 ‘파르벤파브리켄 바이엘 AG’(Farbenfabriken Bayer AG)로 독립했다.
창립 125주년을 맞았던 지난 1988년부터 핵심사업 분야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변신을 거듭한 바이엘은 1999년 자회사 아그파(Agfa)를 매각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전통적인 화학사업 부문은 ‘랑세스’(Lanxess)라는 이름으로 분사했다.
반면 2001년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社, 2006년 쉐링 AG社를 인수하는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몸집확대를 지속해 왔다.
데커스 회장은 “우리의 혁신역량과 지속적인 시장변화 적응력은 바이엘이 손길을 뻗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리더업체로 자리매김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농업 및 하이테크 소재산업 분야 등을 주력사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바이엘 그룹은 지난해 365억 유로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150주년을 맞이한 바이엘 그룹이 있어 소비자와 환자들은 마음 든든하다.
이덕규
201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