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9개 메이저 제약ㆍ인터폴 가짜약 퇴치 공조
사이비(fake) 의약품들로 인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29개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과 손을 맞잡았다.
차후 3년 동안 인터폴 예하에 ‘의약품 범죄 프로그램’(Pharmaceutical Crime Programme)을 설치‧가동키로 했음을 12일 공표한 것.
‘의약품 범죄 프로그램’은 한층 탄탄한 공조체제의 구축을 통해 의약품 범죄에 대응해 법을 더욱 강력하게 집행하는 데 취지를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의약품 범죄 프로그램’은 브랜드-네임 의약품 및 제네릭 제품들의 가짜의약품 제조를 사전에 차단하고, 매년 엄청난 불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이 같은 위법활동과 연계된 조직범죄 네트워크를 색출‧해체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지게 된다.
여기에 참여한 제약기업들은 애보트 래보라토리스, 알미랄(Almirall), 아젠, 아스텔라스 파마,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AG, 베링거 인겔하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셀진, 쥬가이, 다이이찌 산쿄, 다이니폰 스미토모, 에자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존슨, 일라이 릴리, 룬드벡, 메나리니 S.A.(Menarini), 머크&컴퍼니, 머크 KGaA,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오츠카, 화이자, 로슈, 사노피, 시오노기, 다케다, UCB 등이다. (이상 무순)
인터폴의 로널드 K. 노블 사무총장은 “어떤 국가와 의약품, 의료기구 등도 사이비 제품 제조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없다”며 “하루도 예외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요망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블 사무총장은 “29개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연계해 우리를 돕기로 한 덕분에 차후 190개 인터폴 회원국에서 사이비 의약품‧의료기구 제조로 인한 문제에 한층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의약품 범죄 프로그램’은 온라인 등을 통해 사이비 의약품을 구입할 때 수반되는 위험성에 대해 일반대중의 인식을 제고시키는 데 상당한 노력이 기울여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터넷상의 불법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들의 50% 이상이 사이비 제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이기 때문.
이와 관련, FDA의 경우 인터폴과 공동으로 ‘판게아 작전 5호’(Operation Pangaea Ⅴ)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9~10월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한 결과 100여개국에서 총 1,050만 달러‧375만 단위 상당의 사이비 의약품들을 적발하고, 80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에자이社의 하루오 나이토 회장은 “의약품과 의료기구 등의 사이비 제품 제조를 차단해 세계 각국의 환자들을 보호하고자 인터폴이 가동을 결정한 포괄적인 플랜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노피社의 크리스토퍼 A. 비바커 회장도 “사이비 의약품은 환자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전체 의약품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일부 저개발국가들의 경우 최대 50% 가량이 사이비 의약품인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제약업계와 인터폴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비바커 회장은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06년의 파나마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디에칠 클리콜이 들어간 가짜 감기시럽이 판매되어 8건의 집단중독 사고가 발생한 결과로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는 가짜의약품을 복용한 심장병 환자 109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었다.
일라이 릴리社의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규격에 미달하거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이비 의약품들이 세계 각국의 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메이저 제약기업들과 인터폴의 공조체제 구축으로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덕규
201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