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기 좋은 계절, 척추관련 질환도 함께 늘어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그동안 더위 때문에 미뤄뒀던 운동을 시작하려고 저마다 운동기구를 들거나 조깅복 차림으로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서 어디 한두 군데쯤은 뻐근하고 시큰한 증상을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어쩌다 몸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져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이 경우 대부분 '운동'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쉽다. 그만큼 운동은 일종의 만병통치약처럼 통용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통증만을 느끼던 가벼운 질환이 잘못된 운동방식과 만났을 때 고질병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심하게는 아무런 통증도 없이 숨어있다가 운동과 같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치명적인 2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자신의 몸에 어떤 질환이 잠복해 있는지,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있는 줄도 몰랐던 척추분리증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척추전방전위증으로척추분리증은 말하자면 단단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할 척추가 살짝 떨어져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척추와 척추를 연결해주는 뼈에 금이 생겨서 미세하게 사이가 떠있는 것인데,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을 입거나 운동량이 많은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이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반도 되지 않아서 흔히 다른 척추 질환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척추분리증을 방치하고 관리에 소홀하다가는 그야말로 '척추가 분리되는' 듯한 끔찍한 고통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척추분리증이 있는 경우 척추 마디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척추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고, 계속 이곳에 충격을 가할 경우 구조적인 변형이 와서 2차적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척추뼈가 앞쪽으로 튀어나오는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위 아래의 척추 마디가 서로 엇갈리면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밀려난 척추가 척추신경을 자극해서 다리의 통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척추분리증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척추분리증은 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평소에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의정부 척병원 김용찬원장은 "허리를 구부릴 때보다 펴는 동작을 할 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척추분리증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X선 촬영만으로도 관절 사이의 연결부에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CT나 MRI를 통해 척추전방번위증 여부와 척추신경이 눌리는지를 검사할 수 있다.
초기에는 교정치료나 물리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며, 척추분리증이 진행됐지만 아직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기 전이라면 주사를 이용한 인대강화치료나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인 요법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 또는 후방고정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며,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해주는 것이 좋다.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는 자세는 삼가고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평소 운동을 할 때에도 허리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복근강화운동을 통해 척추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뻐근하기만 했던 어깨충돌증후군이 근육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어깨충돌증후군은 반복되는 팔 돌리기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어깨 관절을 지나가는 힘줄이 뼈에 부딪치며 생기게 된다. 주로 잘못된 팔 돌리기 동작 때문에 발생하지만 올바른 동작이라도 반복이 지나치면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뻐근한 증상만 느껴지다가 반복적 어깨 사용이 지속되면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대개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릴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져 잠을 자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어깨에 통증이 있는 경우 흔히 어깨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칭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충돌증후군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처음에는 회전근개점액낭의 염증이나 회전근개 자체의 급성부종을 일으키는 회전근개증이 생기다가, 장기간 방치하면 회전근개의 부분파열 및 동반된 심한 염증으로 증상이 심해지고, 나중에는 회전근대의 전층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충돌증후군은 X레이검사를 통해 어깨뼈의 모양이 충돌을 일으키는 모양인지 충돌로 인해 뼈의 변형이 되었는지를 검사할 수 있으며, 이상이 있는 경우 세부적으로 관절초음파검사나 MRI를 시행하게 된다.
서울 척병원 김현호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 자체를 피하면서 휴식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며, 급성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게 통증을 좀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어깨뼈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자라나 통증이 계속될 땐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해서 회전근개파열로 진행된 경우에도 초기에는 소염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연골주사, 체외충격파 등으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의 증상이 심한 경우 근육봉합수술을 고려해야하고, 힘줄을 봉합하고, 다듬어주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게 되는데, 파열된 부위를 CT나 MRI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영, 야구, 골프, 배드민턴 등 반복적인 동작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은 어깨관절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평소 운동 전에 부상 예방을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어깨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어깨통증이 나타나거나 어깨 사용의 제한을 느끼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넘기기보다 일단 운동을 멈추고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보기만 안 좋은 줄 알았던 일자허리가 고질병 허리디스크로우리 허리부분의 척추는 옆에서 보았을 때 완만한 C자형을 이루면서 배 쪽을 향해 살짝 휘어지게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장시간 동안 그 자세를 유지하려 하다보면 근육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앞이나 뒤로 쏠리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 중 건강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뒤로 쏠리면서 척추가 일자 형태로 변형이 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운동을 할 때 허리 부상에 대한 민감도가 훨씬 높다. 척추피로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이 올 수 있으며 일명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도 동반할 수 있다.
일자허리 경우 척추의 변형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활치료와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이미 굳어진 일자허리를 교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등쪽의 척추를 지탱해주는 기립근 강화 운동을 하면서 앉거나 걸을 때의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이 된 경우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을 고려 할 수 있다. 흔히 '허리디스크는 수술하면 안 된다'는 속설과는 다르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 최근에는 수술 후 척추의 기능을 최대한 고려한 연성고정술 등 첨단 수술법이 활용되고 있으므로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척추질환을 예방하고자 허리에 좋은 운동과 자세에 대해 고민하지만 특정 자세나 운동들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복근운동이 요통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모든 체형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즉, 요추의 전만곡이 적은 일자허리 환자의 경우 윗몸일으키기 같은 복근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자신 척추 상태와 구조를 정확히 알고 운동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운동 중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해야통증이 심해지고 운동 시 신체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이를 치료하는 것이 더 큰 질환으로의 발전과 2차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근육이나 뼈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운동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아픔을 참고 걷는 것은 퇴행을 가속화시켜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통증을 참고 무리해서 운동을 하다 보면 결국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할 때 아프지 않은 한도 내에서 시간과 강도를 조금씩 늘려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용주
201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