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NS 커플’ 화장품 전방위서 맹위
에뛰드하우스가 1월 15일 국내 뷰티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에 공식 채널을 오픈했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소셜 기반의 사진 공유 서비스. 에뛰드하우스 측은 “소비자들의 개성과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며 여러 형태의 SNS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채널을 주로 사용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에뛰드하우스의 주 고객층은 SNS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인 만큼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좀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나고 소통하고자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을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2009년부터 급부상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맞물려 이제는 일상의 일부분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SNS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한때 인터넷 문화의 중심이었던 싸이월드, 블로그, 카페 등도 넓은 의미의 SNS에 해당된다. 하지만 PC를 기반으로 했던 이들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는 살고, 적응 속도가 더딘 서비스는 주도권을 뺏긴 것이다.국민 3명 중 2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재, ‘SNS 마케팅’은 분야를 초월한 산업계 전반의 최대 화두다. 이제 SNS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유용하고 핵심적인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이미 1~2년 전부터 SNS 마케팅을 시작, 지금은 거의 모든 상위 브랜드들이 SNS 채널을 운영 중이다. SNS 가운데 활용이 두드러진 것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먼저 페이스북의 경우 1월 27일 기준 에뛰드하우스가 28만529명, 더페이스샵이 20만5,372명, 이니스프리가 17만7,280명, 스킨푸드가 15만1,072명, 미샤가 14만8,783명, 네이처리퍼블릭이 12만5,690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또 10~20대를 타깃으로 한 원브랜드숍 외에 아리따움(9만6,642명), 헤라(15만1,122명), 오휘(9만3,792명), 라네즈(57만4,299명), 아이오페(7만5,351명), 마몽드(9만1,574명), 메리케이(1만5,159명), 사임당(1만850명) 등 멀티브랜드숍과 프레스티지·중가 브랜드, 방문판매 및 다단계 브랜드들도 적지 않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페이스북을 고객과 소통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국내 스마트폰 유저의 95%가 사용 중인 카카오톡은 더욱 분위기가 뜨겁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등 주요 브랜드들의 카카오톡 친구는 개별적으로 100만명이 넘는다. 한국이 IT 강국이고 화장품시장 규모가 세계 11위권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히 높은 수치다.각 브랜드는 SNS를 통해 신제품 출시 및 이벤트 소식을 전달하고, 고객들의 댓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모든 과정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언론매체에 보도자료를 전달하는 기존 방식을 생략하고 SNS만으로 홍보를 진행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1월 24일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는 오후 4시경 ‘롱웨어 에센스 립스틱 선착순 1만명 증정 이벤트’ 공지를 카카오톡으로 날렸다. 카카오톡으로 쿠폰을 발급받으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짜로 립스틱을 받을 수 있는 행사. 이벤트 진행 소식이 전해지자 ‘어퓨’는 곧바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전국의 어퓨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2월 2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불과 3시간 만에 조기종료됐다. 모바일과 SNS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지난해 12월 3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SNS 이용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13년 한국 남성과 여성의 SNS 이용 시간은 각각 82.7분과 65.2분으로, 전년 대비 10분이 늘어났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화장품업체들의 SNS 마케팅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입소문 마케팅이 인터넷-블로그를 거쳐 이제 모바일-SNS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했다”면서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발 빠른 정보 전달과 간편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화장품업계의 SNS 활용은 갈수록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흥열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