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관절염 환자에 주로 처방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애브비)/ 고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성재교수
<인터뷰를 시작하며>세균이나 외부항원의 침입이 없는데도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의 대표격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한 몫하고 있다. 어려운 질환을 진단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옵션을 사용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성실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친절한 아저씨 같은 최성재교수를 고대안산병원 교수 연수실에서 만났다.
Q 자가면역질환이란 무엇인가요?
세균이나 외부 항원의 침입에 대항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입니다. 그런데, 세균이나 외부항원의 침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눈, 피부, 관절 등을 세균으로 인식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 입니다. 즉, 내 몸을 면역체계의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하는 질환을 일컫습니다. 피부, 눈, 폐, 신장, 관절 등의 부위에서 발생하게 되고,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1형 당뇨병이 있습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하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Q. 후천성 면역결핍 질환(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과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면역질환입니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없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Q. 선생님의 간단한 약력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1996년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 공중보건의를 마쳤습니다. 2004년부터는 전문의 자격을 따고 전임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2007년에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유학하며, Allergy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존스홉킨스는 류마티스 등의 면역 질환과 관련하여 하나의 센터로 묶여있습니다. 저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모델 쥐를 가지고 자가면역질환과 관련한 유전자를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전자에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지요. 내과 전문의들은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전문의, 다시 분과 전문의를 취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현재 분과 전문의로서 류마티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휴미라는 어떤 환자에게 처방하나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처방합니다. 건선 관절염은 피부 건선이 있으면서 관절이 아프고 붓고 열이 납니다. 관절염과 피부 건선이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로는 건선이 두피 안에 있어서 안보이기도 합니다. 특정 손가락 하나만 붓는 수지염을 동반하거나, 손톱의 모양이 변하는 증상이 동반하는 관절염으로 일반 류마티스와 다르고 퇴행성 관절염과도 다른 질환입니다. 국내에는 일반 건선 환자 중에는 30-50% 정도가 건선 관절염환자라는 보고가 서울대 피부과에서 있었습니다.
Q. 한 달에 어느 정도의 환자에게 휴미라를 처방하시는지?
수치로 말씀드리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0명, 강직성 척추염 환자 20명, 건선 관절염 5명 정도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전체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구강으로 복용하는 약물 ( 1단계 : 아스피린 등의 NSAID소염진통제 (논-스테로이드), 2단계 : 항원충제, 설파제 등 (항 류마티스제제) 을 쓰다가 잘 낫지 않을 경우 처방하게 됩니다. 국내 통계 상으로 류마티스 환자 중 약 10퍼센트정도에게 생물학 제제 처방을 하게 되는데, 생물학 제제 약 7가지(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심퍼니, 램시마, 오렌시아 등) 중 휴미라를 비교적 많이 처방한다고 할 수 있지요.
Q. 휴미라의 용법 , 용량은요?
2주에 한번, 배꼽 옆에 피하주사를 합니다. 주사 간격을 점차 늘이면 대다수 재발하기 때문에 2주에 한번 지속적으로 맞는 것이 원칙입니다. 약 1년정도 지속적으로 휴미라를 사용한 후, 호전 된 일부 환자의 경우 3주로 주사 간격을 늘이거나 중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50-60%의 환자가 중단 시 다시 재발합니다.
Q. 주의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휴미라는 굉장히 안전한 약품이긴 하지만, 결핵균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TNF(Tumor necrosis factor)는 결핵균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데, 휴미라가 TNF를 억제하기 때문에 결핵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은 국가입니다. 때문에 과거 결핵을 앓았던 환자나 보균자를 지닌 환자는 휴미라를 사용하기 전, 미리 결핵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휴미라의 작용기전이 무엇인가요?
TNF-α (Tumor necrosis factor-α, 종양괴사인자) 가 면역세포에 부착 할 때 수용체(receptor)가서 붙게 되는데, 휴미라의 성분이 먼저 수용체에 붙어버려 TNF-α 가 붙지 못하도록 합니다. 요즘의 바이오 제제들은 대부분 비슷한 기전에 따라 작용합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도 비슷한 기전입니다.
Q. 휴미라의 주요 임상결과는 어떤 것이 있나요?
휴미라는 뼈가 손상되는 것을 60-70% 방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류마티스학회 기준으로 20% 호전율을 나타내는 수치 ACR20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20) 가 있는데, 기존의 먹는 약은 ACR20 이 40 정도 입니다. 휴미라를 포함한 TNF-α 제제들은 ACR20 이 60-70 정도의 수치입니다. 류마티스 학회지나 란셋(Lancet), 자마(JAMA) 등의 주요 저널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Q. 휴미라와 병용하는 약은 무엇인가요?
메소트렉세이트(MTX.methotrexate)를 거의 100% 병용합니다. 휴미라를 단독 복용하는것보다 MTX를 병용했을 때 10-20%의 효과가 좋습니다. 휴미라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약재에 대한 약물항체(drug antibody) 가 생길 수 있는데, MTX 를 같이 써줄 경우 약물항체의 생성이 억제됩니다
Q. 휴미라의 대체 약은 무엇이 있나요?
TNF 외에 IL1(interleukin 1), IL17, IL6, B세포 공격체, T세포 공격체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중요한 물질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것들을 차단하는 단일 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 가 생겼고, TNF를 억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다른 성분의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Q. 휴미라의 적응증 관련한 영역에, 개발중이거나 시판을 앞둔 약이 있는지요?
최근 JAK(Janus kinase)저해제가 국제적 승인이 얻었고, 아직 국내 시판은 되지 않았습니다. 휴미라는 주사 방식으로 처방해야 하는데, JAK 는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JAK는 가격이 비싸 현실적으로 많은 자들에게 쓰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셀트리온 사의 바이오 시밀러 제품인 램시마(레미케이드 시밀러)에 대해서는, 아직은 오리지널 성분을 처방하는 고지식한 면이 있습니다. 오리지널은 아무래도 많은 임상결과를 담보로하는 증거중심주의에 좀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램시마처방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약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매번 약사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대체 처방에 관련한 사항이나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의사와 약사 간의 소통을 자주 하는 것이 환자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담 : 이재웅 특임기자 jay.lee@yakup.com>
약업신문
201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