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슈, 상반기 매출ㆍ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
스위스 로슈社가 매출, 순이익 및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상반기 경영성적표를 24일 공개했다.
매출이 229억7,400만 스위스프랑(약 255억 달러)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이 56억4,100만 스위스프랑(약 62억 달러)으로 7% 하락했고, 영업이익 또한 94억1,000만 스위스프랑으로 1% 뒷걸음쳤다는 것.
그렇다면 경영지표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내보였던 지난해 상반기 경영실적과는 상반된 양상을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로슈社의 제베린 슈반 회장은 이번에 보고가 이루어진 경영지표상에서 눈에 띄는 마이너스 성장기조가 로슈의 사업역량을 오롯이 반영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의 영향을 배제할 경우 오히려 매출과 순이익, 영업이익 모두 각각 5%, 2% 및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성장을 지속했다는 것.
실제로 로슈측은 이날 2014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볼 때 한자릿수 초‧중반대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의 경우에는 매출성장률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상반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별로 보면 제약 부문이 178억3,400만 스위스프랑으로 2% 감소한 가운데 진단의학 부문 또한 51억4,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제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환율의 영향을 배제하면 각각 4% 및 6%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슈반 회장은 “유방암 치료제 신약 ‘퍼제타’(퍼투주맙)과 ‘캐싸일라’(아도-트라스투주맙 엠탐신)을 비롯한 항암제들과 진단의학 부문의 견인에 힘입어 우리는 상반기를 양호하게(a good first half) 장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경영실적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항암제 ‘맙테라’(리툭시맙)가 33억6,000만 스위스프랑으로 4% 오른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허셉틴’(트라스투주맙)도 각각 30억9,700만 스위스프랑 및 30억8,200만 스위스프랑으로 공히 6%의 성장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빅 3’ 항암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이 8억2,800만 스위스프랑으로 6% 올라섰고,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가 6억6,800만 스위스프랑으로 22% 급증한 실적을 창출해 눈에 띄었다.
천식 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도 4억3,700만 스위스프랑으로 19%에 달하는 준수한 성장률을 내보였다.
특히 신약들의 성장세가 단연 압권이어서 항암제 ‘퍼제타’(퍼투주맙)다 3억8,800만 스위스프랑으로 276%나 뛰어오른 실적을 드러냈고, ‘캐싸일라’ 역시 2억2,700만 스위스프랑으로 매출이 188% 확대되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피부암 치료제 ‘에리벳지’(비스모데깁) 역시 5,700만 스위스프랑으로 111% 늘어난 실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항암제 ‘타쎄바’(에를로티닙)은 6억5,100만 스위스프랑으로 1% 감소하는 데 그쳤고, C형 간염 치료제 ‘페가시스’(페그인터페론 α)도 5억8,200만 스위스프랑으로 15% 주저앉았다.
항암제 ‘젤로다’(카페시타빈)의 경우 4억7,400만 스위스프랑에 머물면서 34%나 물러선 실적을 보였고, 면역억제제 ‘셀셉트’(마이노페놀레이트)마저 4억1,300만 스위스프랑으로 6%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흑색종 치료제 ‘젤보라프’(베무라페닙) 또한 1억5,500만 스위스프랑으로 5% 하락세를 보였다.
슈반 회장은 “상반기 경영성적표를 볼 때 2014 회계연도 전체적으로도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덕규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