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진단,캐나다보다 3배 늦어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고은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의 협조를 받아 ‘KORONA (Korea Observational Study Network for Arthritis)’ 코호트 를 통해 ‘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현황’을 조사한 연구 결과,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 약 3~5배 진단이 지연되고 있으며,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더 늦게 진단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ORONA에 등록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376명(남자 896명/여자 4,48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첫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 평균 20.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6.4개월, 벨기에 5.75개월, 덴마크 3~4개월 등에 비해 무려 3~5배 정도 더 늦다.
특히 발병 나이에 따른 진단 지연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진단 지연이 심각했다. 20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는 40.7개월, 20대 31.6개월, 30대 24.6개월, 40대 18.9개월, 50대 14.1개월, 60대 11.8개월, 70대 이상은 8.8개월로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의 기간이 더 길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증상발현에서 진단까지 12개월 미만인 환자보다 12개월 이상 지연된 환자가 일상생활 기능장애 정도 점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능장애가 없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비율은 진단까지 12개월 미만이 걸린 환자(22.9%)가 12개월 이상이 걸린 환자(20%)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충남의대 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젊은 연령층의 환자는 나이 많은 연령층에 비해 오히려 관절염에 대한 지식이나 경각심이 부족하여 관절 증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 지연 현상이 더 심하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이 많은 시기이므로 제 때에 치료 받지 못하면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라며, “증상과 징후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염증성 관절염이 아닌지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KORONA에 등록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류마티스인자에 따른 진단 지연을 비교해 본 결과, 류마티스인자 음성 환자는 23.2개월, 류마티스인자 양성 환자는 19.9개월로 류마티스인자 음성 환자의 진단 지연 기간이 더 길었다.
류마티스인자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항CCP항체 검사로, 국내에서는 항CCP 검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환자들의 진단 지연 기간이 줄어들었다. 2006년 이전에 진단받은 환자는 22.1개월, 2007년 이후 진단받은 환자들은 18.8개월로 2007년 이후 진단이 약 4개월 앞당겨졌다.
그러나 현재 항CCP 검사와 MRI 검사 등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 사용에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많은 환자가 검사비용이 부담스러워 검사를 꺼려 조기진단과 초기 치료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학회 측은 지적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고은미 이사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통증에서 시작하여 관절 변형, 나중에는 관절 파괴로 이어지며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큼 초기에 진단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필수적인 검사의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진단이 늦어지지 않도록 한다면 환자의 장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구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