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주춤 공백 파고드는 막강자본과 신개념 멀티숍
화장품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복병들이 각각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화장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뷰티 전문 멀티스토어 벨포트는 내년까지 100개의 가맹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며, YG엔터테인먼트의 문샷은 삼청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아모레퍼시픽은 10월 22일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국 사업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중국 생산·연구·물류의 통합 허브로서 대지 면적 92,787㎡, 건축 면적 41,001㎡의 규모로 현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 친화성을 갖추고 있다.이 자리에서 서경배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해외 사업 비중 50%로 글로벌 톱5에 오르겠다”면서 “이를 위해 5대 글로벌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특히 매스티지 시장의 빠른 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마몽드와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디지털, 로드숍 채널에 부응하기 위해 멀티채널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3조9,000억원이며 해외 매출은 5,3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8% 수준. 6년 남짓한 기간에 해외 매출을 9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차별된 제품력과 함께 앞으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아모레퍼시픽의 이런 움직임에 LG생활건강은 M&A로 맞불을 놨다. LG생활건강은 같은 날(22일) 차앤박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CNP 코스메틱스의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NP 코스메틱스는 지난해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화장품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부동의 업계 투톱이 자리 굳히기와 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벨포트와 문샷이 국내 화장품업계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 중이다. 먼저 9월 30일 닻을 올린 벨포트는 메인 모델로 김남주를 내세운 데 이어 단일 브랜드 모델로 김우빈과 서지혜를 발탁하고 파워블로거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메이크업쇼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당초 예상과 달리 1~2만원대의 중저가 제품도 상당수 포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랜드숍을 비롯한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벨포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문샷은 양현석 대표의 비상한 사업 수완과 YG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파워가 차별점. 특히 양현석 대표가 화장품사업의 안착과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10개월 넘게 박켈리 이사의 영입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두 사람의 시너지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켈리 코드코스메 이사는 한국인 최초로 시세이도 본사 글로벌 마케팅 개발자와 에스티로더 아시아태평양 본사 마케터를 지냈으며, 에스티로더 제품을 아시아 시장에 맞게 마케팅해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코드코스메는 코스온의 중국 법인으로 중국 화장품업계 3위 환야그룹과의 유통망 결합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던 상황. YG엔터테인먼트가 브랜딩과 홍보를 맡고, 코드코스메가 화장품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는 문샷은 2015년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 새로운 K-뷰티 열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화장품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브랜드숍이 주춤하고 CJ올리브영 외에 아직까지 치고 나오는 H&B숍이 없는 상황에서 벨포트와 문샷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들은 화장품에 대한 노하우와 함께 자본력과 맨파워를 겸비하고 있어 이전에 화장품시장에 섣불리 뛰어든 대기업들과는 분명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흥열
201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