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PB제품' 부정적 인식 벗고 유통가 효자 자리매김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화장품 PB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백화점, 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나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을 뜻하는 PB(Private Brand)제품은 이전까지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제품=저렴한 품질’로 인식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PB제품들이 품질력을 갖추면서 한단계 진화하고 있다. 싼맛에 사는 ‘저렴이 제품’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
유통업체들이 PB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NB제품에 비해 단순한 유통 경로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수익성이 높고, 자사 유통채널에서만 판매 되기 때문에 타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고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수시장 침체, 과당 경쟁 등으로 장기적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PB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PB시장 확장에 힘을 싣고 있으며, 3사의 지난해 전체 PB제품 매출 비중은 최소 2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2013년 5월 PB브랜드 ‘엘뷰티’를 론칭하고 수분크림, 미스트, 클렌징, 선제품 등을 시중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현재 20%대인 PB제품의 비율을 2017년까지 40%대로 높이고, 해외 직수입 제품의 비중도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4년 1월 엔프라니와 손잡고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한 기능성 브랜드 ‘솔루시안’을 론칭했다. ‘솔루시안’은 기초화장품 4종을 시작으로 신선화장품을 콘셉트로 한 ‘솔루시안 라이브’, 안티에이징 라인인 ‘솔루시안 리페어’를 비롯해 최근 ‘솔루시안 젠틀맨’을 새롭게 출시하며 남성화장품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3초 세럼’은 10만병 이상 판매되며 솔루시안 브랜드의 성공에 큰 힘을 실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800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해 흑자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한생화장품과 함께 한방 화장품 ‘린’을 PB브랜드로 선보였다.
20대 여성을 겨냥한 ‘린’은 초기 노화 예방에 필요한 미백과 주름 개선 기능에 초점을 맞춘 2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6년근 발효인삼 추출물을 핵심성분으로 사용했다.
40~50대 여성을 주 고객으로 삼던 고가의 기능성 제품을 1~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임과 동시에 20대 여성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P&D코스켐과 협업해 휴대가 용이한 소용량 화장품 6종을 선보인바 있으며, GS25도 코스팜과 함께 소용량 미니 파우치 형태의 화장품 6종을 선보인바 있다.
H&B숍도 PB제품을 출시하며 자사 브랜드를 통한 매출 확보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국내 및 해외 브랜드 제품 판매에서 독점 판매, 타 업체와의 협업 등의 운영 전략에서 더 나아가 PB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지난 2011년 라이선싱 색조 브랜드 ‘엘르걸’을 출시한데 이어 선케어 및 클렌징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식물나라’, 20대 초·중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보타닉힐보’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 메이크업 브랜드 ‘웨이크메이크’를 추가 론칭하며 총 23종, 140개 품목의 제품으로 PB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코오롱웰케어의 W-Store도 지난 5월 민감피부를 위한 화장품 브랜드 ‘시자르’를 론칭, 스킨케어 4종을 먼저 선보였다. 현재 7개 W-Store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시자르’는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곳에서만 판매할 방침으로, 향후 지점 확대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도 국내 및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해 기획한 캐비어 화장품 브랜드 ‘르페르’를 선보이고 TV홈쇼핑과 온라인몰에 국한됐던 유통 채널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제주점, 소공점 등으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품질문제로 등한시 했던 PB제품에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각 매장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자사 PB제품을 디스플레이 해놓다보니 자연스레 소비자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름 있는 타사 제품의 가격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나 경쟁력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다만 화장품은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소비자들에게 첫 번째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송상훈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