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리스크 완화 전략(REMS), 의약품 사용형태 변화 준다
올 7월 우리나라에 도입된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REMS)의 도입으로 의약사와 환자 등 의약품 사용형태에 변화를 줄 것으로 학계가 지적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학장 정규혁)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에서는 지난 6일 미국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약학대학의 국제규제과학과와 함께 ‘규제과학과 의약품 정책(Regulatory Science and Drug Policy)’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공동 세미나에서는 올 7월 우리나라에 도입된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USC 대학 국제규제과학과 학과장인 Frances Richmond 교수는 미국에서는 위해평가 및 경감전략 차원에서 REMS (Risk Evaluation and Mitigation Strategy/의약품 리스크 완화 전략)가 2007년에 도입되었는데, 이 제도의 핵심은 의약품의 편익(Benefit)이 위해성(Risk)을 상회할 수 있도록 의사 및 약사, 환자 등 관련 당사자들의 의약품 사용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REMS 정책의 가장 큰 논란 사항은 보건의료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환자 접근성 제한이라고 언급하였다. REMS 대상 의약품의 경우 많은 행정절차가 수반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가 처방하려면 해당 약을 취급할 수 있는 자격증 시험까지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판 의약품 중 REMS로 지정된 경우 의약품의 판매량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인용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는 REMS 대상 의약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FDA는 2011년 5월, 185건의 REMS를 허가하였는데 2015년 9월에는 83개로 축소하였다. 반면 위해경감 전략 중 가장 강력한 안전사용보장조치(ETASU: Elements to Assure Safe Use)는 2011년에는 10건의 REMS 중 1개꼴로 적용되었으나, 2015년에는 2개 중 1개 꼴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REMS의 제도 효과를 평가하여 위해경감관련 행태 변화가 입증되면 REMS 관리를 해제하는 기전도 마련되어 있어서, REMS 관리 기간은 통상 2~2.5년이 가장 많다고 제시했다.
이에 성균관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이의경 주임교수는 "우리나라의 의약품 위해성 관리제도는 미국과 달리 의약품 감시계획과 위해성 완화조치방법의 2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어 유럽방식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해성 관리 대상 의약품의 범위 조정, 위해성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표준화 및 질관리 방안에 대해 향후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위해가 편익보다 더 큰 경우 제네릭 의약품까지도 REMS 대상인 점, 그리고 시판 전 뿐 만 아니라 시판후 과정에서도 새롭게 REMS로 지정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2014년 의약사등 전문가용 설명자료의 질관리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회사 마다 설명자료 구성에 차이가 있고 간혹 상업적 목적으로 오용되기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언급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회사들간, 의약품 품목간 위해성 관리 방법론, 예컨대 환자의 이해도 평가를 위한 서베이 조사 방법, 환자 등록(registry)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평가 방법 등의 편차를 없애고 표준화하기 위한 방법론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번 공동세미나는 양 대학간 MOU를 체결한 이래 두번째로 열린 학술교류로서, 미국 USC 대학에서는 교수 4명, 박사과정 학생 13명이 참석하였고 한국에서는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 등 약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위해성 관리 이외에도 USC 대학의 Eunjoo Pacifici 교수는 미국에서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승인 동향을 소개하였고, 이외에 소아용 의약품 개발, 의약품 보험등재결정에 있어서 다기준의사결정방법의 활용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번에 방문한USC 박사과정 학생들은 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의약품 정책 및 위해성 관리 계획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며 한국 교수 및 대학원생들과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어 유익했다는 반응이었다.
이의경 교수는 "현재 제약산업특성화 대학원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유수 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며 "공동세미나 및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혀 제약 산업과 의약품 정책 분야에서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인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과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경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