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사라질 때 대비해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한국화장품이라는 점만 내세우면 발목 잡힐 수 있다. 지금이라도 내실있게 기술력을 발전 시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한류 열풍이 사라질 것을 대비해 제대로 된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한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회장 김주덕·ww.kscc2011.co.kr)가 지난 9일 서울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에서 개최한 추계 학술대회에서 ‘2015년 화장품 이슈 & 이슈’를 발표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글로벌협력팀 임두현 부장은 이같이 지적했다.
임 부장은 “올해 메르스 사태를 통해 한국화장품 시장이 왜곡되어 있다는 점을 알았다. 내수 시장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들이 일본화장품을 구입하기 시작해 한국 화장품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한국 화장품업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국내 화장품업계에 직접적인 수혜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 역직구도 올해의 이슈로 꼽았다. 임 부장은 “그동안 해외 역직구 화장품은 위생허가가 없어도 가능했지만, 이를 규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CFDA 관계자는 중국 규정이 미흡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중국정부가 해외 역직구를 규제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부장은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에 동의한다. 하지만 화장품이 그만큼 안전하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안해도 된다는 뜻이지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화장품의 개발과 관리 방향’을 발표한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용화 교수는 “인체 피해가 발생하면 기업은 무한책임을 갖지만, 정부는 현행법 수준의 책임만진다”면서 “1개 제품, 1개 기업의 방심이 전체 화장품산업에 나쁜 영향을 주는 만큼 안전성, 위해성에 관해서는 위행성 평가와 관리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 박선규 소장은 “한의학 관점의 한방 피부 노화 이론 정립과 한방 평가법을 개발하고, 살아있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관련된 법적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A 파마캠 지홍근 박사는 최근 화장품과 원료 트렌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바이오(BIO, 유전자, 줄기세포, 분자 생물학 등 첨단학문 접목) △하이브리드(HYBRIDS, 기초와 색조 구분이 없는제품, 기초 멀티) △스마트(SMART, 다양한 학문의 융합, 진단기기, 시뮬레이션, IoT) △헤리티지(HERITAGE, 상품 단기적으로 모방불가능) 흐름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료 트렌드는 △특화소재로 지속가능 독점소재(해마), 원산지·추출법·효능강화 △천연물시장의 성장 △나고야의정서(우리나라 고유의 자원개발: 제주도 백년초, 암반수, 녹차, 감귤, 청보리, 참미역, 모자반, 올리브, 푸른콩, 탄산수, 피톤치드, 화산송이, 유채꿀과 DMZ △한국자생식물(개똥쑥, 무궁화, 산국화) △융합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증진(발효·유산균) △안심 프리(free) 처방, 안전한 원료 처방, 원료 최소화 처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특강에서 에스티로더 조우현 부장은 ‘2016 S/S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트렌드’로 얼굴(FACE) Satin & Transparent, 눈(Eyes) Minimal & Neutral, 입술(Lips) Watery Colors(Rose, Peach)가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구전 정보가 화장품 브랜드 태도와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백지수, 숙명여대), ‘UV젤 네일 시술 후 손톱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도윤희, 숙명여대), ‘게슈탈트 시지각 이론에 따른 바디아트 디자인’(오은비·김경희, 성신여대)에 관한 논문이 각각 발표됐다.
안용찬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