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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누리×뷰티스트림즈] 뷰티, 다세대 공략으로 경쟁력 강화
뷰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여러 세대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브랜드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연령층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 세대별로 적합한 인물과 채널, 콘텐츠 형식을 조합한 브랜드가 더 높은 미디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뷰티넥소스(BEAUTYNEXOS)와 런치메트릭스, CEW UK, 코스메틱스 비즈니스가 최근 공동 발표한 ‘다세대 시대의 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메이크업·스킨케어·헤어케어·향수 부문의 상위 20개 브랜드가 창출한 미디어 임팩트 밸류(Media Impact Value·MIV)는 총 227억 달러로 집계됐다. MIV는 브랜드 관련 게시물과 기사, 각종 노출의 영향력을 금액으로 환산한 지표다.이 가운데 최소 한 개의 캠페인에서 여러 세대를 명확하게 공략한 브랜드는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MIV가 평균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다세대 접근이 부족했던 브랜드의 증가율은 36%였다. 보고서는 세대 확장이 더 이상 브랜드가 지향하는 목표에 머물지 않고, 측정 가능한 성과를 내는 상업적 전략이 됐다고 평가했다.뷰티 산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 성장했으나 2030년까지 예상 성장률은 연평균 5%로 낮아졌다. 시장 자체의 성장에 기대 기존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쟁사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문제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Z세대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온 주요 브랜드들도 최근 여러 연령층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타깃 확대보다 전달 방식이 핵심‘다세대 전략’은 세대별로 서로 다른 브랜드 정체성을 만드는 방식과는 다르다.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는 유지하되 소비자와 만나는 인물과 매체, 표현 방식을 연령층에 맞게 달리하는 접근법이다.Z세대 크리에이터는 15초 분량의 ‘겟 레디 위드 미(GRWM)’ 콘텐츠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밀레니얼세대의 트렌드세터는 뉴스레터형 추천 콘텐츠에 제품을 포함할 수 있다. X세대 피부과 전문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설명하는 교육 영상으로 같은 내용을 풀어내는 식이다. 서로 다른 콘텐츠 형식을 활용하면서도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인물을 선정할 때는 연령을 직접적인 기준으로 내세우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특정 세대를 대표하도록 선정한 앰배서더가 다른 연령층에선 거리감을 키울 수 있어서다. 보고서는 여러 세대에서 폭넓게 인지되는 상징적 인물을 활용하거나, 동일 제품이 세대별로 어떻게 보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뷰티스트림즈 마이클 놀테 수석부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다세대 호소력을 갖춘 브랜드는 ‘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보다 변화하는 인간의 니즈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연령과 관련된 고정관념은 피하면서도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전문성과 공감, 포용성을 바탕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이 같은 접근이 성과로 이어지는 채널은 카테고리마다 달랐다. 상위 20개 메이크업 브랜드는 평균적으로 전체 MIV의 76%를 인플루언서 콘텐츠에서 확보했다. 뷰티 산업 평균보다 10%p 높은 수준이다. 메이크업 브랜드의 핵심 채널은 인스타그램으로, 평균 MIV의 42%를 창출했다.헤어케어에서도 인플루언서가 주요 MIV 창출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브는 자사 미디어가 전체 MIV의 49%를 차지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상위 20개 헤어케어 브랜드의 MIV는 전년 대비 50% 증가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카테고리 성장률을 기록했다. 도브는 129% 늘어 헤어케어 브랜드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향수는 미디어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컸다. 바이레도와 샤넬, 딥티크, 겔랑, 르 라보는 미디어가 평균적으로 전체 MIV의 52%를 창출했다. 여러 브랜드에서 미디어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카테고리는 향수가 유일했다. 인스타그램은 향수 브랜드 전체 MIV의 평균 39%를 차지했다. MAC, 10~70대 하나의 캠페인으로맥 코스메틱스의 ‘아이 온리 웨어 맥(I Only Wear MAC)’은 연령대가 다른 인물을 하나의 메시지 안에 배치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캠페인에는 70세 크리스 제너와 61세 크리스틴 맥메나미부터 20세 코르티사 스타, 19세 바흐 부켄까지 1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대의 인물이 참여했다. 미즈하라 키코, 가브리에트, 도자 캣, 데빈 가르시아, 아마르 아크웨이도 출연진에 포함됐다.캠페인은 전체 출연진을 한 번에 공개하지 않고 크리스 제너의 참여가 유출된 것처럼 연출해 관심을 모았다. 해당 내용은 이후 마케팅 기획으로 확인됐다. 제너는 일주일 동안 350만 달러의 MIV를 창출했으며, 공동 발표 게시물은 25만900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맥 코스메틱스가 해당 플랫폼에서 통상적으로 기록하는 게시물 가치의 약 35배였다.전체 캠페인의 MIV는 공개 48시간 만에 490만 달러에 달했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낸 도자 캣의 게시물은 40만3000 달러를 기록했다. 맥 코스메틱스의 월간 MIV도 캠페인이 전개된 2025년 9월 1억1600만 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랑콤은 앰배서더 발표와 인플루언서 시딩, 의료 전문성, 대중문화 콘텐츠를 결합했다. ‘압솔뤼 롱제비티 MD’ 캠페인은 ‘장수는 모든 사람과 모든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랑콤은 앰배서더를 발표하기에 앞서 인플루언서와 에디터, 의료 전문가에게 약 1000개의 제품 상자를 보냈다.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수신자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잘못 기재했으며, 이후 조 샐다나와 데미 무어를 차례로 공개했다. 엘라 맥커천도 캠페인 전면에 참여했다. 이사벨라 로셀리니, 케이트 허드슨과 인플루언서 타라 시가리, 파올라 투라니 등이 가세하면서 연령과 지역에 걸친 메시지 확산을 지원했다.캠페인은 한 달간 650만 달러의 MIV를 창출했다. 세부 비중은 전통 미디어 38.8%, 인플루언서 24.7%, 셀러브리티 17.1%, 자사 미디어 15.4%, 파트너 4.0%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다. 하나의 메시지를 여러 주체와 채널에 나눠 전달한 결과다.스킨케어, 브랜드 유형별 경쟁 치열스킨케어 시장에선 대중 브랜드와 피부과학 기반 브랜드, 럭셔리 브랜드, 디지털 네이티브 브랜드가 뚜렷한 우위 없이 함께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스킨케어 브랜드의 평균 MIV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로레알 파리가 4억46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라로슈포제가 4억1100만 달러, 가르니에가 3억83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가르니에는 2년 동안 순위가 10 계단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 MIV도 57% 늘었다.한국 브랜드 중엔 메디큐브가 1억9700만 달러로 11위, 라네즈가 1억8600만 달러로 15위를 기록하며 스킨케어 상위 20개 리스트에 포함됐다.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小红书·RedNote)는 클라랑스와 에스티 로더, 랑콤, 라 메르, 스킨수티컬즈의 채널별 성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5개 브랜드 MIV의 평균 43%가 샤오홍슈에서 발생했다.보고서는 매출이 현재의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브랜드 점유율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가 수치로 확인됐다면 이미 소비자 관심이나 미디어 노출이 줄어 브랜드 영향력이 약해진 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 성장을 추진하는 브랜드가 분기 실적과 함께 미디어 노출 규모, 이를 만들어낸 주체의 구성, 경쟁사 대비 대화 점유율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하는 이유다.
김민혜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