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박힌 돌 ‘제약’ 굴러 온 돌 ‘바이오’ 누가 세나!
대표적 내수주이자 안전성장주로 각광받는 ‘제약주’와 성장가능성이 크지만 벤처종목으로 구분되는 ‘바이오주’ 이 두 종목간에 힘겨루기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먼저 몸집부터 비교해 보면 일단은 형님격인 ‘제약주’가 앞선다.
유한양행, 동아제약, 녹십자,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 상위 5개 제약사의 8월 현재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반면 셀트리온, 차바이오앤, 메디포스트, 알앤엘바이오, 이수앱지스 등 바이오업계 ‘빅5’로 꼽히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성장성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바이오주는 2009년초 1조3,000억원에서 8월2 현재 1년반 사이에 3조8,000억대로 197% 수직 상승했다. 올해초와 비교해도 시가총액은 거의 40%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 상위 5개 제약사의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몸집이 큰만큼 성장세 역시 둔한 편이다.
개별 바이오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은 1조8,841억원에서 2조4,276억원으로 28% 늘었고 차바이오앤은 2,344억원에서 6,881억원으로 세배 가량 커졌다. 메디포스트는 706억원에서 2,137억원으로 202% 증가했고 알앤엘바이오는 721억원에서 2,736억원으로 279% 늘었다. 이수앱지스는 1,033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늘어났다.
대형 제약주의 8월25일 현재 시가총액 규모는 유한양행 1조9,127억원, 동아제약 1조3,250억원, 녹십자 1조3,472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LG생명과학 8,620억원,대웅제약 5,139억원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시가총액면에서는 아직 제약주가 강세이나 증가율면에서는 바이오주가 단연 강세다. 굳이 우열을 따진다면 ‘난형난제’라 할수 있겠다.
증시를 비롯한 관련업계 주변에서는 최근 바이오관련 업체들의 성장에 더욱 주목하는 눈치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이유는 이들 바이오 업체들이 개발해온 연구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여진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3상)을 승인받았으며 이수앱지스는 항혈전 항체치료제 수출에 이어 희귀 질환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 5월 유럽 식약청과 IEC(유럽 임상시험연구윤리 위원회)로부터 슈퍼세균 박멸 항생제 신약후보의 임상1상 후기시험(반복투여시험; MAD) 승인을 받기도 했다.
외국에서도 바이오 업체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업체인 덴드레온(Dendreon)은 올해 프로벤지라는 암백신을 개발, 올 상반기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같은 재료를 바탕으로 덴드레온은 지난해 4월 15달러 가량이었던 주가는 FDA 승인 직후 3배 이상 폭등, 미국 증시에서 화제가 된바 있다.
하지만 토종 대장주격인 제약주에 대한 관심도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당국의 약제비 정책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급속한 노령화의 진전으로 약품비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 향후 주가전망에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제약주와 바이오주 간 힘겨루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결론이다.
이종운
201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