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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 약국거래' 제약사-안정화, 도매상-혼란
쌍벌제로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약국거래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 유통가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쌍벌제 이후 전반적으로 약국 직거래 철수 분위기로, 약국 직거래를 하는 제약사들도 % 제공은 금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신 밴드 등 의약외품을 제공하거나, 일반약 경우 구입가 미만 판매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공급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약국이 필요로 하는 물품(예로 TV 등)을 구입해 주고 나중에 상쇄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제약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사 등은 아예 약국에 어떤 식으로든 제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비용제도가 도입된 도매상들은 다른 양상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도협 산하 각 시도지부 정기총회에서 쌍벌제 금융비용 준수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정도로, 아직 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반카드 결제가 큰 논란거리 떠오르고 있다.
카드 수수료가 2%를 넘는 상황에서 일부 문전약국들이 일반카드 결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비용 제도로 제공할 수 있는 최대 %인 2.8%(1개월 결제시)를 합산할 경우, 5%가 넘고, 이는 금융비용 이전 일부 도매상들이 제공했던 %보다 많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금융비용으로 정부 방침에 맞게 투명화를 이루고, 과도한 뒷마진으로 경영난에 시달렸던 과거를 청산하며 새로운 도매상을 정립하려 했던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불만과 우려가 팽배하다.
실제 일부 약국은 일반카드로 결제하지 않을 경우, 거래처를 변경하겠다는 엄포(?)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서는 일반카드 결제시 도매상의 어려움을 고려,1- 2% 정도를 추가로 제공받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도매업계에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비용에서 정한 % 이외에는 어떤 %도 안 되는 시대로 혹 제공할 수도 있으나 이럴 경우 심평원의 정보센터 자료, 도매상 내부 회계처리 과정에서의 신고 등으로 결국은 노출되고, 도매상 뿐 아니라 약국도 같이 피해를 본다”며 “도매상들도 약국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비스 등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니 만큼 이 같은 생각들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업계 내에서는 더욱이 제약사들이 직거래를 철수하고 도매를 통한 거래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도매상 간 경쟁은 피해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며 유통가에서는 약국가의 일반카드 결제 요구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매상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정리 개념이든 거래처 유지 개념이든 일반카드로 결제하는 도매상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약국의 요구로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수수료가 1%로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반카드 결제가 확산되면, 금융비용제도가 오히려 도매업소들을 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매업계 전체에 쌍벌제 금융비용 준수가 화두로, 도매업소들도 단기적인 안목에서 벗어나 상생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방 모 약사회는 유력 카드사와 일반카드 제휴를 추진 중으로, 업계에서는 도매업소들의 일반카드 결제가 늘면, 이 같은 움직임은 확산될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내에서는 약국의 생존 요구 및 도매업계 내 과도한 경쟁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금융비용 제도가 예상과 달리 무용지물이 되며 도매업계를 옥죄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나서서 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권구
201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