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총파업' 초강수, 정부-의협 어디까지 '타협'할까
의사협회의 ‘전국의사 총파업’ 결정에 복지부와 정부가 ‘국민 건강권을 볼모로 잡은 파업’이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3월 3일 총파업 시작까지 2달여 기간 동안 정부와 의협이 어떠한 타협점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의협, 3월 3일 전국의사 총파업 결정
대한의사협회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 이하 비대위)는 지난 11일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오는 3월 3일 총파업을 결정했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의료계 대표자 550여명은 원격의료법 개정안과 투자활성화대책 등 영리병원 추진, 잘못된 건강보험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강력히 촉구하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3월 3일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의결했다.
11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은 전국 각지에서 의료계 대표자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새벽 2시까지 진행 됐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의협을 비롯한 모든 보건의료 전문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추진 강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진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총파업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대정부 협상에서 원만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회원의 뜻을 물어 3월 3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하되, 협상의 진행 상황에 따라 유보될 수 있다"고 밝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음을 알렸다.
비대위는 정부에서 제안한 민관협의체는 불참 의사를 밝히고, 의협이 제안하는 주제로 새로운 협의체를 정부에 제안하기로 결정했다.복지부·국회, 협의체 구성해 논의 "의견 수렴 할것"
의협의 총파업 결정에 보건복지부는 협의체를 구성해 조속한 시일내 대화에 임하겠다고 답했다.복지부는 “원격의료 등은 의료 공공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편의를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계는 이런 취지를 영리법인 추진으로 왜곡하면서 반발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이미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며 “대한의사협회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열린 자세로 동네의원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일차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하는 불법 파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고, 국민이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에서도 의사들의 파업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실질적인 대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12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계의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국민건강권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회의를 통해 “정부방침을 그대로 밀어붙이기 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료계와의 협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의료계와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협의체는 회의를 통해 열린 자세로 대화한다는 원론적 입장보다,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동네 병·의원과 대화할 것을 주문하고, 의정대화가 합의와 타협의 문화가 성숙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원격진료나 의료법인 자법인 '도입원칙' 여전…타협점은
당정협의를 통해 새누리당은 의협과 대화를 통한 타협을 촉구하고 있으나, 원격진료나 의료법인 자법인 등의 '도입 원칙'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중 의원은 “원격의료, 자법인 허용 등도 국회 논의, 국민의료계 의견수렴 등을 통해 내용을 보완해 나갈 것이므로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해 '도입 원칙'에는 변함이 없음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의협과는 별개로 의료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당내에 ‘의료민영화 저지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그러나 의사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우려를 나타나며 “환자의 생명과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한 의료인들의 진료거부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수가 높이기 전략?, 의협 "말도 안돼"
한편, 일각에서는 의협이 총파업을 내세우는 속내는 결국 ‘밥그릇 지키기’라며 ‘의료 수가’를 높이기 위한 집단행동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의협은 “원격의료 및 영리병원 저지와 더불어 잘못된 의료제도(저부담/저수가/저보장 제도 개선, 수가결정구조 개선, 전정심 개편 등)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최재경
201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