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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개방형 혁신',최적 글로벌제약 파트너 찾기 핵심은?
협력시대다. 제약계 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화두로 자리잡으며 제약사들이 유망기술 등을 포함해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력할 대상 찾기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쪽도 마찬가지.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지상과제로 설정, 해외진출과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최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게 맞는 제약사는 어디일까. 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최된 ‘한국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는 조언들이 나왔다.
우선 공동 주최사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김옥연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고 “국내 제약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의 경쟁력을 갖춘 원천 기술과 지식은 실제로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새로운 돌파구’ 또는 ‘촉매제’라는 수식어가 붙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현 글로벌 제약산업 생태계의 관점에서 볼 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약개발 기술과 지식을 보유한 국내 제약기업, 대학 및 연구소가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초기 협의 과정에서 ‘공급자’ 역할을,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수요자’ 역할을 맡는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제약사 대학 연구소-공급자, 글로벌제약- 수요자
‘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 중 어느 회사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 할 것인지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성공적인 협력관계 구축’이라는 최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김옥연 회장의 진단이다.
컨퍼런스 제1세션에서 발표한 마이클 마크 (Michael Mark) 베링거인겔하임 연구개발사업부 부사장은 ‘다양한 협력관계 모델은 다양한 니즈를 충족’을 주제로 오픈 이노베이션과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4C’ 원칙을 설명했다.
‘4C’ 원칙은 ‘Commitment, Credibility, Creativity, Common Sense’로, 협력관계에 대한 상호간의 ‘전념(헌신), 신뢰, 창의, 상식’ 기반의 생각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마이클 마크 부사장은 강조했다.
특히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치료제 분야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지만 ‘Diabetes Alliance’로 명명된 양사의 상호 협력관계는 경쟁 부분과 가치창출 부분을 면밀히 고려하고 협의해 나온 결과물이라며, 4C 기반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한 구체적 예시를 들었다.
빈휘 니 (Binhui (Ben) Ni)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연구전략∙파트너링 사업부 총괄은 ‘라이센스 인과 라이센스 아웃: 상호 윈윈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자리에서 "사노피가 보유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50% 이상은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기술제휴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향후 그 비중이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공급자’가 보유한 기술과 지식은 어떤 개발단계 (stage)에 있든 상호간 협의를 시작하는 관점에서 사노피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빈휘 니 총괄은 '사노피는 다소 공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펴고 있다'고 피력했다.
‘수요자’ 입장에서 조언도 했다. 그는 “가급적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를 시작하면 필히 도움되는 의견 및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글로벌 제약사와 첫 만남에서 외부에 공개 가능한 데이터가 첨부된 ‘슈퍼 패키지(상세하게 기술된 소개자료)’를 준비하면 유리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컨퍼런스 제2세션에서 첫 연자로 나선 대런 지 (Darren Ji) 로슈 아시아∙이머징시장 부사장은 ‘로슈 파트너링 (Roche Partnering)’이로 명명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상세히 소개했다. 대런 지 부사장에 따르면 “로슈 파트너링은 도입된 지 10년이 넘은 자사 연구개발 전략의 핵심적 기반(cornerstone)으로, 외부 협력으로 확보한 혁신적 자산은 자체적으로 개발∙확보한 혁신적 자산과 같이 동등하게 중시하는 모델”이다.
대런 지 부사장은 로슈 파마(의약사업부문), 제넨테크, 쥬가이제약 (60% 지분보유) 등 로슈 파트너링을 주관하는 3곳의 핵심 ‘RED’ 센터와 그 역할을 소개하고, ‘로슈 인베스트먼트’라는 벤처캐피탈 투자방식을 포함하는 다양한 유형의 협력관계에 대한 협의가 가능하고 고려될 수 있는 점도 피력했다.
래리 린 (Larry Lin) MSD 극동지역 사업개발∙라이센싱 사업부문 총괄은 ‘혁신을 위한 한국에서의 파트너링’ 발표를 통해 “MSD는 한국 제약기업 및 생명공학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위해 BD&L 분야 한국인 담당자를 채용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협력관계 개발에 대한 자사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BD&L 분야 한국인 담당자 채용,한국 제약-생명공학기업과 협력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머크’라고 알려진 MSD는 최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의 암 완치 소식과 함께 희자되고 있는 흑색종치료제 ‘키트루다 (Keytruda, 펨브롤리주맙)’와 관련, 30종 이상의 종양적응증 및 암환자 1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1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연구를 언급하며 “안전성 프로파일의 개선만으로 차별화하는 접근은 다소 부족하고 MSD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명확(Unambiguous)과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증진(Promotable)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마사키 히라노 (Masaaki Hirano) 아스텔라스 파마 의약화학연구실 부사장은 컨퍼런스 제3세션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과 파트너링을 위한 아스텔라스의 전략’을 주제로 ‘수렵형(Hunting)’ 이노베이션과 ‘재배형(Farming)’ 이노베이션에 대한 차이점을 언급했다.
히라노 부사장은 “기존의 수렵형 이노베이션은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진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자원의 규모적 투입에 대한 위험부담이 존재하고 치열한 경쟁상황이 예견된다”며 “이와 달리 재배형 이노베이션은 협력관계의 양사가 서로 필요한 기술을 개방∙공유하고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의 새로운 협력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배형 이노베이션은 전임상 단계, 즉 개발 초기의 연구과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비용부담 경감을 포함하는 전반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이 심화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홍 신 (Hong Xin) 얀센 아시아•태평양 혁신센터 이사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협력을 통한 개방형 협력’ 발표에서 새로운 가치를 공동으로 창출하는 상호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사고방식과 접근 방법은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은 전사적으로 상시 최전선(forefront)임을 표방하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ohnson & Johnson Innovation)’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힌 홍 신 이사는 “어떠한 유형의 협력관계든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런던, 보스턴, 캘리포니아, 상하이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센터 4곳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및 상호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잠재가치가 높은 한국의 당뇨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상업화하기 위해 상하이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센터는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확립,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선정하고 한국의 혁신신약 연구과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제약계 한 인사는 " 신약 소재가 고갈돼 가고 있기도 하지만 제약사들간 협력이 필수적인 시대로 들어섰고, 오픈 이노베이션이 각 제약사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도 유망기술과 제약사 찾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 앞으로 성공적인 협력 파트너를 찾기가 제약사들에게 핵심 과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권구
20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