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316억달러 중동 의약품 시장, 효과적 진출전략은?
316억 규모의 중동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의약품 기업의 강점과 약점 및 기회·위기요인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중동 진출을 위한 효과적 전략으로는 현지 에이전트 파트너십 체결, 의약품 등록 시 타국가 등록을 활용, JV및 R&D 시설 설립 등이 제시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중동의약품 시장동향및진출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MENA(중동, 북아프리카)지역의 2016년 기준 의약품 판매 규모는 316억 달러 , 의료 지출 규모는 1,702억 달러이며, 의약품 부문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중동 의약품 수입 현황을 보면 산유국 저유가로 인한 재정악화에 수입시장은 다소 축소됐지만, IS 퇴치 및 유가상승 흐름으로 인해 점진적 증가 예상되고 있다.
품목별 의약품 수입 비중은 '혼합여부 불문, 소매용 형상 의약품(HS Code 3004)이 74%로 가장 높았고, '인혈, 치료용 혈액(HS Code 3002)' 22%, '두개 이상 성분 혼합 의약품(HS Code 3003)' 4% 순이었다.
한국의 對 중동 국가별 의약품 수출 비중은 터키(74%), 이란(24%), 이집트(20%), 요르단(13%), 아랍에미리트(8%), 사우디아라비아(5%) 순이었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터키는 미숙련 노동자와 열악한 인프라 등에도 불구하고, 의료서비스 수요층 증가에 따라 R&D 및 혁신개발역량 높은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경우, 향후 지속적인 시장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다국적 제약 회사 및 현지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평가됐으며, 이집트 의약품시장은 2016년 매출액 기준 약 35억 달러 규모로, 사우디에 이어 MENA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의약품 시장이며 당분간 수입 의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요르단에서는 제약산업이 주요 산업분야로 총 수출액에서 3위를 차지하지만 현지 제약 회사들이 국내 수요가 있는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을 생산하지 못해 수입 의존도 높은 상황이고, 아랍에미리트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동 내 가장 발달한 의료시장을 가진 가운데 한국 의약품의 효능과 품질 등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만·흡연과 관련된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로 저유가에 따른 정부지출 축소에 따라 저렴한 한국산 제품 관심 고조되고 있으며, 이라크는 글로벌 저유가현상 및 ISIS 퇴치 전투 등으로 전체 수입규모가 감소하고 의료 인프라도 열악한 편이지만, 일부 의약품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외에도 이스라엘 제네릭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 현지 생산 비중이 높고 비관세 장벽이 존재하는 탓에 해외 다국적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이 낮으며, 쿠웨이트의 시장 규모는 인구적인 요인으로 다른 GCC 국가와 비교했을 때 작은 편이나, 일인당 의약품 지출 금액이 높고 수입의존도가 97%에 달한다. 카타르는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내수생산기반 정책이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에 비해 한국산 제품이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KOTRA는 중동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기업 현황을 SWOT 분석법을 통해 정리하고,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우리나라 기업의 강점(Strength)은 가격경쟁력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의료보험 체계화 실시, 다수의 부유층의 신제품 선호도 등으로 본 반면, 약점(Weakness)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중국산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 한국 제품의 낮은 인지도로 평가했다.
기회(Opportunities) 요소는 ISIS 사태 종결로 안정화를 추진하면서 재건복구산업으로 국민보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사회 분위기와 정부 주도의 의료시설 투자 확대를 들었으며, 위협(Threats) 요소는 자국산 보호 정책이 심화된 가운데 복잡한 등록절차·소요시간 장기화, 인도 저가 제네릭의 중동 시장 진입 등이 있었다.
이러한 진단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을 위해서는 유능한 현지 에이전트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KOTRA는 "중동시장 진출 시에는 에이전트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현지에이전트와의 계약을 통해 시장 조사, 제품 등록 및 시장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며 "등록허가 기간도 굉장히 긴 시간이 소요되어 에이전트 능력 및 역할에 따라 기간축소 및 비용절감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등록 시 타국가 등록을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중동 의약품 시장은 미국 또는 유럽연학 국가들이 독점하고 있어 의료기기규제조화단체 GHTF(Global Harmonization Task Force)의 해당국가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호주)의 원칙을 따라 등록된다면 등록절차가 수월하며 판매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합작투자(Joint Venture) 또는 연구개발(R&D) 시설 설립도 고려대상이라고 판단됐다. 특히 GCC 국가들은 의료산업 육성, 의료기관 확대, 의료보험 의무화 등 다양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존 지역에 JV 또는 R&D 시설을 구축하고 의약품 개발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 수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승덕
2018.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