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명당 1명 꼴..식사는 “올 바이 마이셀프”
유럽 각국 소비자들의 식사습관이 “나홀로” 양상을 완연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볼 때 거의 3명당 1명 꼴로 평소 식사를 대부분 나홀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
국가별로 이 수치를 살펴보면 폴란드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난 데 이어 영국 33%, 독일 31%, 프랑스 30%, 스페인 및 이탈리아 각각 29% 등의 순을 보였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지난 6일 공개한 조사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하지만 유럽 각국의 소비자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소비자들의 84%와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83%, 프랑스 소비자들의 82%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 것.
심지어 나홀로 식사를 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폴란드에서도 79%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중요하다는 데 “그렇다”고 답했다. 독일 소비자 78%, 영국 소비자 75%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텔의 에드워드 버진 글로벌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바쁜 라이프스타일이 일상화함에 따라 함께 하는 식사(shared meals)를 포함해 거의 모든 일들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대표적인 단면의 하나가 유럽 각국에서 나홀로 식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다수의 소비자들이 휴대폰에서 잠시라도 손을 떼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식사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만지지 못하도록 하는 대안을 선호하는 의견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버진 애널리스트는 언급했다.
그는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사회적인 고립으로 인해 나홀로 식사를 하고 있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식사시간을 활용해 가족 등과 함께 하는 귀중한 시간(quality time)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텔 측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첨단기술이 식사시간에 조종을 울리게 하고 있음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식사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해 대화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좋지 못한 태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스페인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서도 유럽 최고 비매너의 소유자들로 조사됐다. 이 나라 소비자들의 55%가 식사 중 자주 휴대폰을 사용해 대화하거나 문자를 보낸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폴란드 소비자들의 53%와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51%도 “그렇다”고 답해 스페인 소비자들에 버금가는 배드 매너를 내보였다.
반면 영국, 독일 및 프랑스 소비자들은 각각 32%, 21% 및 23%만이 식사 중 휴대폰을 급하게 꺼내들곤 하는 것으로 나타나 굿 매너를 드러냈다.
휴대폰이 식사할 때 동반자(companion)인 경우는 예상대로 젊은층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 스페인 및 폴란드의 Z세대(16~24세 연령대)는 각각 76%와 72%가 식사할 때도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를 국가별 소비자들로 살펴보면 이탈리아 67%, 영국 62%, 프랑스 및 독일 각각 52% 등으로 집계됐다.
끝으로 식사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비단 휴대폰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눈살이 찌푸려지게 했다. TV 마니아들로 잘 알려진 영국 소비자들의 경우 71%가 식사 중에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되었을 정도.
이 수치는 폴란드 68%, 스페인 59%, 이탈리아 57% 등으로 조사되어 오십보소백보의 양상을 내보였다.
이에 비해 독일과 프랑스 소비자들은 식사 중 TV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각각 44% 및 50%에 그쳐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버진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결과에 미루어 볼 때 메뉴 선택이나 요리기술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보일 경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식‧음료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이용해 맛 이외에 질감, 색감 및 향기 등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