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천연두‧원두증 예방백신 ‘자이니오스’ FDA 허가
FDA가 덴마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社(Bavarian Nordic A/S)의 천연두 및 원숭이 두창(猿痘症) 예방백신 ‘자이니오스’(Jynneos)의 발매를 24일 승인했다.
‘자이니오스’는 천연두 또는 원숭이 두창 감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된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서 감염을 예방하는 용도의 비 복제형 생백신이다.
특히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숭이 두창 예방백신이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의 피터 마크스 소장은 “글로벌 천연두 근절 프로그램이 진행된 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80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천연두가 근절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며 “미국의 경우 근절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972년에 일상적인 예방접종이 중단되었고, 그 결과 오늘날 미국 인구 대부분과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면역성이 확립되어 있지 못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비록 자연발생하는 천연두가 더 이상 지구촌에 위협요인이 되지 못함에도 불구, (바이오 테러 등을 목적으로) 고도의 감염력을 내포한 바이러스가 고의로 방출되었을 경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스 소장은 “오늘 FDA의 허가결정이 나온 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치료제 및 의료적 대응조치의 개발을 지원해 준비태세를 구축하고자 미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방증하는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이니오스’는 천연두 또는 원숭이 두창 감염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된 지역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자이니오스’의 공급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사용하기 위해 생명을 구할 의약품 및 의료제품 등의 공급을 뒷받침할 미국 최대의 대응책으로 알려진 ‘전략물자 비축’(SNS) 프로그램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필요한 지역에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고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자이니오스’는 필요할 경우 미국 내에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천연두는 수 천년 전부터 발생해 고도의 감염력을 지녀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두에 감염된 사람은 안면과 전신에 마맛자국이 발생하고 발진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타액이나 호흡기에서 나온 비말(飛沫: dorplets) 또는 피부병변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바이러스와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아울러 체액이나 오염된 의류 및 홑이불‧베갯잇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자가 여러 사람들과 가깝게 접촉했을 경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 두창은 통상적으로 천연두에 비해 증상이 경도로 나타나면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데,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미국에서 자연발생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열, 두통, 근육통 및 탈진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해 치명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원숭이 두창은 설치류와 영장류 등의 야생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 유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 발생해 아프리카를 제외한 첫 번째 사람 원숭이 두창 발병사례로 보고된 바 있다.
‘자이니오스’는 천연두 또는 원숭이 두창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내포하지 않은 백신이다. 천연두 바이러스 또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유해성은 한결 낮은 백시니아 바이러스(vaccinia virus)로 제조되었기 때문.
‘자이니오스’의 경우 개량 백시니아 앙카라(Modified Vaccinia Ankara)로 불리는 변형된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내포하고 있다. 개량 백시니아 앙카라는 사람에게서 발병되지 않고, 사람세포에서 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비 복제형 백신이다.
천연두를 예방하는 데 ‘자이니오스’가 나타내는 효과는 천연두 예방백신으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ACAM2000’ 또는 ‘자이니오스’를 접종한 환자들에게서 면역반응을 비교평가하면서 진행된 1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천연두 예방백신 접종전력이 없고 건강한 400여명의 18~42세 연령대 성인들이 충원된 가운데 진행된 이 시험에서 피험자들의 절반은 28일 간격으로 ‘자이니오스’를 2회 접종받았으며, 나머지 절반은 ‘ACAM2000’을 접종받았다.
그 결과 ‘자이니오스’를 접종받은 그룹은 ‘ACAM2000’을 투여받은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면역반응의 비 열등성이 입증됐다.
이와 함께 백신의 천연두 예방 효능은 천연두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사람 이외의 영장류들에게 ‘자이니오스’를 접종했을 때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된 동물실험례들을 통해 추론됐다.
마찬가지로 ‘자이니오스’가 원숭이 두창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는 임상시험 피험자들에게서 나타난 항체반응, 그리고 이 백신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 이외의 영장류들에게서 나타낸 동물접종 시험례들을 통해 유추됐다.
‘자이니오스’의 안전성은 이 백신을 최소한 1회 접종받았던 7,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평가됐다.
평가를 진행한 결과 통증, 발적, 부종, 소양증, 주사 부위 경화(firmness), 근육통, 두통 및 피로 등이 가장 빈도높게 수반됐다. 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도 복약지도를 필요로 하는 사안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이니오스’는 4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백신제품이다.
한편 FDA는 ‘신속심사’ 대상 지정을 거쳐 심사를 진행한 끝에 ‘자이니오스’의 발매를 최종승인했다.
이덕규
20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