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크 강세, 그락소 주춤
머크가 98년도 상반기 제약 매출액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머크는 처방약 매출액(with prescription sales) 70억달러로 경쟁상대인 영국 그락소 웰컴을 6억6,000만달러 차이로 제쳤다.
머크의 매출실적은 '아스트라머크'의 기여분 50%를 감안하면(if the 50% contribution from the Astra Merck joint venture is factored in.) 79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아스트라와의 합작관계는 지난해 7월 구조조정됐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의 미국내 단독자회사인 아스트라 USA에 합병, 아스트라 파마슈티컬스 LP로 새롭게 발족되면서 경영권은 아스트라에서 가져갔다.
머크의 매출실적은 고지혈증 치료제 '조코'(심바스타틴)의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조코'의 매출액은 10%가 증가, 18억달러에 달했다.
98년 상반기 머크의 처방약 매출액(prescription sales)은 9%가 증가한 반면 그락소 웰컴은 파운드화 기준시(in sterling) 6%가 떨어졌다. 현재의 환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1%가 감소했다.
그락소는 항궤양제 '잔탁'(라니티딘)과 항바이러스제 '조비락스'(아시클로버)의 특허를 양도함에 따라(demise) 타격을 받았다. 이들 제품의 매출액은 '잔탁'이 49%, '조비락스'는 38% 감소했다. 이들 2제품을 제외하면 그락소 그룹전체 실적은 17% 증가했다.
화이자는 98년도에 '떠오르는 별'(rising star)로 주목받았다. 화이자는 상반기에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와 노바티스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leapfrogged)
화이자의 상승세는 '비아그라'(실데나필)의 놀라운 성공에 기인한 것이었다. '비아그라'는 화이자 제품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출시 후 3달만에 4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화이자의 3번째 거대품목으로 발돋움했다.
로슈도 97년의 12위에서 5계단이나 상승하면서 7위를 기록해 가파른 상승세(rapid climber)를 보인 또 하나의 제약기업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세계 제약기업 4강에 들어가겠다는 자사의 목표실현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이와 관련, 코레인지/베링거만하임이 매출증가세를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로슈의 매출증가율은 24%를 기록, 26%의 상승세를 나타낸 화이자에 필적할만한 수준을 보였다.
화이자가 무서운 기세로 차고 올라옴에 따라 브리스 톨마이어스 스퀴브는 4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BMS는 항암제 '탁솔'(파클리탁셀)이 25%,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제'(메트포민)가 55%의 매출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릴리는 135%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한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에 힘입어 1계단 올라섰으며, 존슨&존슨은 정신병 치료제 '리스페르달'(리스페리돈)과 빈혈 치료제 '프로크리트'(에포틴-알파), 통증완화용 경피패취제 '듀라제식'(펜타닐) 등을 등에 업고 2계단 상승했다.
훽스트는 지난해 초부터 부진을 보인 결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훽스트는 제네릭 제품들이 워낙 치열한 경쟁을 펼친데다 항히스타민제 '셀단'(테르페나딘)과 두뇌대사 개선제 '헥스톨'(프로펜토필린)이 시장에서 판매가 중지되는(withdrawal) 등의 결과로 고전했다.
'셀단'은 전 세계의 주요시장에서, '헥스톨'은 일본시장에서 판매가 중지됐다. 이에 따라 97년에는 6위를 기록했었으나, 98년 상반기에는 10위로 내려앉았다.
노바티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본과 브라질에서 출시품목이 줄어들었고, 일본에서의 약가인하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하락(destocking)이 멈추면서 하반기들어 다시 호조를 보이기 시작, 위안을 줬다.
지난해 합병설로 주목을 모았던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는 한계단 내려갔다. 이는 비만치료제 '리덕스'(덱스펜플루라민)와 '폰디민'(펜플루라민), 항소염 진통제 '듀랙트'(브롬페낙) 등의 판매가 중지된(withdrawal) 것에 따른 결과이다.
한편 그락소 웰컴/스미스클라인 비챰, AHP/몬산토의 합병 추진으로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장도 단기간 동안 지속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 6개의 유럽제약사가 3개사로 통합되어 랭킹에 큰 변화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훽스트와 롱프랑 로라의 합병으로 탄생한 아벤티스는 그락소를 바짝 뒤쫓는 가운데 3위에 오를 전망이다. 합병 前 양사의 실적을 단순합산했을 경우(On a pro forma basis) 지난해 상반기 아벤티스의 처방약 매출액은 63억달러에 달했다.
영국과 스웨덴의 합작사로 발족하게 된 아스트라-제네카도 양사의 실적을 합산할 경우 62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면 사노피와 신테파보의 통합은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10위권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벤티스는 97~98년 통계에서 그락소 웰컴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12억달러로 4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아스트라머크'의 기여분 23억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사노피-신테라보는 15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이전 각사의 순위를 보면 ▲훽스트 6위 ▲아스트라 13위 ▲롱프랑 로라 15위 ▲제네카 19위 등으로 나타나 합병 이전의 개별적인 통계치를 보면 사노피와 신테라보는 모두 2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었다.
대형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워너램버트가 처음으로 20위에 랭크될 수 있었다. 워너램버트는 97년도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이다. 이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바스타틴)와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레쥴린'(트로글리타존)의 호조에 기인한 것이었다. '리피토'의 경우 시장에 발매된지 11개월만에 8억6,5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다케다, 파마시아&업죤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P&U의 경우 일본의 약가인하, 제네릭 제품간 경쟁심화,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96년도에 비해 엔화/달러화의 환율이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됨에 따라 다케다의 매출실적도 줄어들었다.
달러환율(dollar conversion)은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제약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약사업 부문의 이윤 폭(profit margin)은 96년도에 비해 2% 포인트 감소했으나 35.4%의 매출이익률(margin)을 올린 그락소 웰컴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남긴 제약사의 자리를 고수했다.
존슨&존슨이 34.7%로 2위에 올랐으며, 화이자가 31%로 3위를 차지했다.
6개 제약사가 30%를 넘어서는 매출이익률을 기록했다. 머크와 그락소 웰컴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남긴 업체로 꼽혔다. 반면 제네카는 순이익이 가장 적었던 업체로 나타났다.
이윤 폭이 가장 높은 업체들은(the largest profit margins)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기업들이었다. 여기서 순이익은 세전(稅前) 경영이익을 말하는 것이다.
그락소 웰컴은 97년도에 19억달러를 연구개발에 지출, 노바티스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R&D 투자비 수위자리에 올랐다. 그락소는 96년도와 같은 수준인 매출액의 14%를 R&D에 투자했다. 반면 대부분의 메이저 기업들은 R&D 예산을 두자릿수 단위로 증액했다.
로슈는 18억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매출액의 21%를 투자해 상위 10대기업 가운데서는 R&D 투자비율이 가장 높았다. 로슈는 또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상위 10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은 평균 16.9%로 96년도에 비해 1% 정도가 상승했다.
노바티스와 파마시아&업죤이 뒤를 바짝 쫓았다. 양사는 각각 18%를 R&D에 투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머크의 경우 매출액의 12%만을 R&D에 지출했다.
합병 前 양사의 실적을 단순합산할 경우(pro forma) 아벤티스는 97년도에 20억달러 이상을 R&D에 쏟아부었다. 이는 아벤티스가 사실상 1위를 기록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단순합산시 19억달러를 R&D에 지출, 사실상 2위에 해당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이덕규
199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