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랑스, 의료의 質 세계최고
미국은 1인당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체적인 의료의 質에서는 37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공개한 최신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프랑스가 의료의 질 부문에서 세계 1위에 랭크됐다고 덧붙였다.(globe's best health care)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인당 연간 3,724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 일본인들과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들 보다 각각 4.5년 및 3년이나 더 장수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인들과 프랑스인들이 1인당 지출하는 연간 의료비는 각각 1,750달러와 2,1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탈리아를 의료의 질 부문에서 2위에 랭크시켰다. 눈에 띄는 것은 산마리노, 안도라, 몰타 등 환자수가 적은 유럽의 소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대목. 이와함께 싱가포르, 스페인, 오만, 오스트리아, 일본 등이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만의 경우 1인당 334달러만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 8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보고서는 반면 42개국은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액이 60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말리아가 11달러로 최소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 미얀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나이지리아 등은 의료의 질 부문에서 최저순위인 191위에 랭크시켰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민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일본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의료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는지, 공중보건시스템이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데 머물러 있지 않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는지, 극빈자와 소수민족 등에 대한 의료수혜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되고 있는지, 누가 의료비를 부담하고 그 비용은 공정하게 지출되고 있는지 등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美 하버드大에 재직중인 보건경제학자로 이 보고서의 작성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나 캐나다가 최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았던 당초의 예상이 빗나간 것에 나 자신도 놀라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르웨이는 11위, 캐나다는 30위에 랭크되는데 그쳤다. 최근들어 국가의료서비스 제도와 관련,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는 영국은 이번 조사에서 18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 보고서가 공개되자 학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런던大의 보건정책 담당교수 닉 보상케 박사는 "이전에 수행되었던 연구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이탈리아가 2위에 오른 데 반해 핀란드가 31위에 머무는 등 조사결과에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美 캘리포니아大 보건정책연구소의 리차드 브라운 소장도 "이탈리아인들은 의료시스템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과 관련해서는 약 4,000만명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私의료보험도 그 수준이 천자만별인 현실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덕규
200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