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연藥 '자이반' 효과 재 입증
그락소 웰컴社의 금연치료제 '자이반'이 중증 폐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 금연에 실패했던 치료불능의(hardcore) 흡연자들에게도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반' 복용자들의 경우 금연에 성공한 비율이 비 투여群의 9%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16%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폐 건강 학술회의에서 美 UCLA 폐의학 교수 도날드 P. 타슈킨 박사에 의해 공개됐다.
지금까지 '자이반'은 평균적인 수준의 흡연자들 중 최고 30% 정도가 투약 후 최소한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했다는 보고가 잇따라 공개된 바 있으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약6억명에 달하며, 매년 약 300만명이 이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벨기에 리게大의 폐 의학자 피에르 바트슈 교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자들의 60% 정도가 담배를 끊는 것만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에도 불구, 흡연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결과는 매우 주목할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수치가 그리 높은 수준의 것은 못되지만, 시험대상자들이 지난 25년 동안 하루에 2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왔던 중독자 수준의 흡연자들이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폐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약 1,500만명이 만성폐쇄성 폐질환자들이며, 매년 10만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미국성인들의 사망원인 4위에 올라있을 정도.
한편 타슈킨 박사의 연구팀은 54세 안팎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과거에 금연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흡연자 41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시험과정에서 흡입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의 중증환자들은 제외됐다.
이들 중 절반에게는 12주 동안 1일 2회 '자이반'이, 나머지에는 플라시보가 투여됐다. 그 결과 시험종료에 이르기까지 전체의 18%가 단 한 모금의 담배도 피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투여群의 10%를 훨씬 상회했다.
결국 3달이 경과했을 때 16%가 금연에 성공했다. 반면 플라시보群의 금연성공률은 9%로 나타났다. 금연 성공여부는 호흡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검사됐다.
이덕규
200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