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리친·실혐관계 질병死 증가 무관
혈청 페리친은 인체 내에 철분이 축적되어 있는 양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그런데 이 체내 철분 축적량이 심혈관계 질환이나 관상동맥심질환, 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는 철분 함유량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손상도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맥락은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부작용 발생사례가 없었음에도 불구, 말(馬) 바이러스나 광우병 감염우려 가능성 등이 해외에서 제기됨에 따라 지난 3월 모든 페리친 제제의 허가가 취소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제시된 결론은 백인남성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흑인이나 여성 등 소수그룹과 관련해서는 "상관성이 높을 가능성은 엿보였으나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명확한 결론은 유보했다.
美 뉴욕大 크리스토퍼 T. 셈포스 박사팀 등은 '에피데미올로지誌' 10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제 2차 국민 보건·영양실태조사(NHANES Ⅱ) 자료와 국가사망지수(NDI) 추적조사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NDI 자료는 128명의 흑인남성, 658명의 백인남성, 100명의 흑인여성, 718명의 백인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것이었다. 이 자료의 조사 초기에 해당하는 지난 1976~1980년 기간 중 대상자들의 연령은 45~74세 사이였으며,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였다. 심혈관계 질병이 없었다는 것은 체내 철분량이 정상적인 수준이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92년까지 계속된 추적조사 기간 중 사망자 대부분이 백인남성(254명)과 백인여성(168명)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흑인남성 및 여성들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0명과 32명만이 사망해 유의할만한 결론을 논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백인남성들의 사망원인을 보면 심혈관계 질환이 119명, 관상동맥심질환이 82명, 심근경색이 4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백인여성들은 각각 69명·45명·13명 등의 순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셈포스 박사는 이를 근거로 백인남성 그룹의 경우 혈액 페리친과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관련성은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
특히 이번 연구결과가 혈액 페리틴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유럽남성 또는 유럽계 미국남성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던 7건의 관련조사들 중 5건의 결론과도 부합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덕규
200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