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놈, 제약산업 비약적 발전 디딤돌
국제 인간게놈 연구 컨소시엄(IHGSC)과 美 셀레라 제노믹스社가 공동으로 12일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을 공식발표함에 따라 제약산업에도 비약적 발전의 디딤돌이 놓여진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인간게놈에 변이(mutations)가 발생하면 당뇨병에서부터 천식, 암,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1,500여종에 달하는 각종 질병들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유전적 변이가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이 완전히 이해되지 못했고, 이에 따라 환자들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으며 첨단의학으로도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befuddle) 상황이 빈발했었다.
그러나 유전자 변이와 질병의 연관성이 한층 명확히 규명됨에 따라 장차 새롭고 획기적인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셀레라社의 크레이그 벤터 회장은 "인간의 유전자 구조가 완전히 해석됨에 따라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된 것은 물론 무서운(terrible) 질병들로 인해 고통받아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게놈프로젝트로부터 얻어진 다양한 데이터들이 결함이 발생한 유전자를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당뇨병, 암, 약물중독, 우울증, 정신병 등을 대상으로 힘겹게 펼쳐왔던 '질병과의 전쟁'에서 엄청난 지원군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영국의 게놈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해 온 생거센터의 존 설스턴 前 소장은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일련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따라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UCLA의 리나 펠토넨 박사와 존스 홉킨스大 빅터 A. 맥큐식 박사는 "인간게놈을 해독(anatomy)함에 따라 이제 바이오메디컬 과학은 새로운 방법과 전략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각 개인에게 최고로 적합한 맞춤치료법(tailor-made treatment)의 개발이 가능케 되었고, 체내에서 질병 관련부위만 공격하고 다른 정상세포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물이 개발되어 나올 것이며, 이제 막 태어난 개인의 미래병력을 정확히 예측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다.
한 예로 성인이 된 후 관상동맥심질환에 걸릴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판명된 신생아의 경우 미리 혈관내벽에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 장차 심장마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가능케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美 화이트헤드연구소 바이오메디컬센터의 데이비드 알트슐러 박사는 "유전학상의 진보가 자칫 법적·윤리적·사회적으로 예기치 못했던 문제들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의회에서 유일한 의사출신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 빌 퍼스트 의원(테네시州)은 {특정한 개인의 게놈정보가 고용, 승진, 보험 등과 관련해 차별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는 이른바 [유전자 차별](genetic discrimination)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덕규
200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