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스피린이 당뇨환자 失明 예방
당뇨병 환자들은 눈 망막 부위의 미세한 혈관들에 많은 양의 혈전이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와 관련, 혈전을 용해하는 한 약물이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시력손상을 예방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美 하버드大 의대 스티븐 눈 연구소의 마라 로렌지 박사는 "당뇨환자 9명과 당뇨병을 앓지 않고 있는 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망막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당뇨환자들의 망막 내부에 있는 모세관에는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많고 크기가 큰 혈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뇨성 망막증이 발병하는 기전의 일부를 이룰 것으로 사료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임상연구를 통해 실제로 입증되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의 연구팀은 이탈리아 제노아大의 다리아 보에리·미첼 마이엘로 박사팀과 공동으로 관련연구를 진행해 왔었다.
한편 높은 혈당値는 당뇨병과 관련이 있으며, 망막 내부의 혈관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 국립보건연구원(NIH)은 "이 같은 진행성 손상이 결국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30여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 온 환자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에서 망막손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당뇨성 망막증은 미국에서만 매년 8,000여명의 환자들에게서 시력상실을 초래하고 있는 형편이다.
로렌지 박사는 연구과정에서 목격한 혈전들이 결국에는 모세관을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초기단계에서 나타난 진행성 모세관 폐색과 당뇨성 망막증이 훗날 치명적인 확산성 망막증으로 전이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렌지 박사는 "연구과정에서 발견된 혈전들이 혈소판과 섬유소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가 혈전의 생성과 모세관의 차단을 억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美 당뇨병협회는 이전부터 당뇨환자들이 심장병이나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초기단계에서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권장해 왔는데, 이번 연구는 당뇨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 또 한가지 이유를 추가시켰다는 맥락에서 적잖은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당뇨병 증상의 발견 초기단계에서부터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는 결론인 셈이다.
이덕규
200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