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애프터 필 OTC 전환 시급"
오늘날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은 많은 국가에서 처방전 없이 판매가 허용되고 있으나, 유독 FDA는 이 제품의 OTC 스위치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의사와 변호사들로 구성된 한 단체가 "더 이상 OTC 전환을 지체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제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州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에 소재한 '패밀리 헬스 인터내셔널'(FHI)라는 단체는 '산부인과학'誌 7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약물로 묶어둔 결과로 효과적인 제품활용에 장애가 초래되고 있으나, 처방약 지위의 유지를 의학적으로 정당화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 몸담고 있는 데이비드 A. 그라임 박사는 "기껏해야 '모닝 애프터 필'은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 정도를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FDA는 2종의 응급피임약을 처방약으로 허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제품들은 2가지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으며, 12시간마다 복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닝 애프터 필'의 경우 예기치 못했던 性 관계를 가진 후 최소한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는 피임약. 그러나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관계로 여성들은 먼저 의사를 방문해야 하고, 이로 인해 72시간이라는 데드라인을 넘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라임 박사는 "지금 현재 처방전을 필요치 않는 약물로 시장에 발매 중인 다른 어떤 약물들 보다 '모닝 애프터 필'은 훨씬 더 안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스피린의 경우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지만, 매년 50여명의 미국여성들이 이 약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FDA는 다른 약물들의 경우에도 그러하듯, 처방약을 OTC로 스위치하기에 앞서 추가적인 연구사례들을 요구하고 있지만, '모닝 애프터 필'에 관한 한 이는 불필요한 요식절차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라임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또 "윤리적인 관점에서 이 제품에 반대하고 있는 그룹들의 압력이 OTC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단지 항히스타민이나 진통제 등의 경우와 동일한 척도를 '모닝 애프터 필'과 같은 피임약에까지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라는 주장이다.
한편 오늘날 15~44세 사이의 연령층에 속하는 미국여성들은 일생 동안 최소한 한차례는 예기치 못했던 性 관계를 맺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임신중절률이 유지될 경우 모든 미국여성들의 40% 이상이 폐경기를 맞기 전에 최소한 한번은 임신중절 수술을 받는 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라임 박사는 "비처방약 지위로 전환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내가 주장하는 바는 그 시점이 지금 당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여성건강에 더 많은 해로운 영향을 미칠 뿐이므로 아예 쇠뿔도 단 김에 빼라는 것이다.
이덕규
200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