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시간 비행 혈전증 유발 "확실"
장시간에 걸친 항공기 탑승여행이 심부정맥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보다 확실한 자료가 확보됐다.
프랑스 보비니 소재 아비생 병원의 프레데릭 라포스톨 박사팀이 지난 1993년부터 2000년 사이의 기간 중 파리에 있는 샤를르 드골 공항을 이용했던 수 백만명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공개한 것.
비행기 여행과 혈전 증상 사이의 관련성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던 것은 지난 1954년이다.
이번에 공개한 논문에서 라포스톨 박사는 "비록 치명적인 수준의 혈전 증상이 발생할 확률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비행시간이 늘어날수록 탑승객들에게서 혈전 증상이 발생할 확률도 동반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3,100마일(1마일은 1.609㎞) 이상을 비행한 탑승객들의 경우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단거리 비행 여행객들에 비해 15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장거리 비행시 나타나는 혈전 증상은 좁은 공간 속에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사료됨에 따라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로 불리우고 있다.
라포스톨 박사는 "1,550마일 이하의 거리를 비행한 탑승객들에게서는 혈전 유발사례가 전무했던 반면 3,100~4,500마일 사이를 여행한 탑승객들 중에서는 250만명당 1명 꼴로 증상이 발생했다"고 말혔다.
또 4,500~6,215마일을 비행한 탑승객들 가운데서는 37만6,000명당 1명, 6,215마일 이상을 비행한 탑승객들의 경우에는 21만명당 1명 꼴로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7년에 걸친 조사 해당기간 중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난 환자수는 총 56명이었다.
라포스톨 박사는 "그러나 실제로 혈전 증상이 나타난 환자수는 이 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가 비행기 착륙 후 1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로 범위를 국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착륙 후 1시간 이내는 혈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이다.
따라서 비행 중 또는 공항을 떠난 이후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라포스톨 박사는 "탑승객들은 비행 중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음주나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행위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옷은 여유있는 것으로 입고, 탄력있는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혈전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美 보스턴大 의대 잭 안셀 교수는 "아스피린 등의 약물이 혈전 증상의 발병률을 낮춰줄 수 있지만, 모든 비행기 여행객들에게 항 혈전제 복용을 권장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어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덕규
200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