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네릭업계, 황금기 도래 예고
푸로작, 로섹, 메바코, 클라리틴, 씨프로, 디푸루칸, 지스로맥스, 조코...
줄잡아 15개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들이 오는 2005년까지 잇따라 특허만료에 직면케 됨에 따라 제네릭업계에 황금기 도래가 예고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라 적잖이 차이는 있으나,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연간 매출실적이 총 300~45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품목들의 특허가 만료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社는 최근 공개한 '2005년의 제네릭산업; 새로운 도전' 보고서에서 "골드러시 구가는 세계화를 지향하고, 영업·마케팅에 보다 주력하는 등 부가가치 제고에 총력을 경주하는 제네릭기업들만에 국한될 특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모니터社의 애널리스트 닐 핸슨은 "제네릭업계는 바야흐로 과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업계가 메이저급 제약기업들의 오랜 그늘로부터 벗어나길 원한다면, 단순한 리패키징(repackaging)이나 리브랜딩(rebranding)·똑같은 복제품(carbon-copy drugs) 생산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전략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제네릭업계가 이 같은 전략변화를 실행에 옮길 수 있기 위해서는 증가하는 수익을 대대적인 투자로 되돌려야 하리라는 것이 핸슨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각국마다 전개되고 있는 의료비 절감 노력도 제네릭업계의 미래에 청신호로 비쳐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럽 각국과 일본의 정부는 약가가 저렴한 의약품들의 사용을 장려하고 나섰으며, 미국의 경우 의사들로 하여금 제네릭 품목으로 처방토록 유도하기 위한 관리의료회사들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환자들의 태도가 제네릭 품목들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제품의 약효동등성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것. 제네릭 메이커들의 노력에도 불구, 최근 7년 동안 미국의 처방약시장에서 제네릭의 점유율이 40~42%로 정체되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비용절감 압력상승과 이에 따른 의사·약사의 제네릭 대체 활성화, 환자인식도 제고 등 긍정적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의 관련법규 개정 추세도 제네릭업계에 친화적인 시장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목했다. 지난해 4월 180일간의 독점발매기간 발효시점을 변경시켜 제네릭 대체제형 1호의 발매시기를 앞당긴 조치는 한 예라는 것이다.
이는 제네릭 1호에 대한 조기허가(ANDA)를 신청한 메이커에 180일간의 독점발매 권한을 제공하는 요지로 '왁스만-해치법'에 포함되었던 조항이 사실상 브랜드 메이커들에게 특허기간 연장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 왔다는 지적에 따라 강구된 보완책이었다.
지난해 8월 제안되어 올 중으로 재도입이 예정되어 있는 'S2993법안'도 제네릭 품목의 발매지연을 위해 브랜드 메이커가 제네릭업체와 제휴를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장치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메이저업체 A社가 제네바社에 매월 450만달러를 지불키로 하고, 지난 1998년 4월부터 99년 8월까지 '하이트린'(xpfkwhtls)의 제네릭 제형 발매를 지연시켰던 전례는 한 예라는 것.
굴지의 제네릭업체 앤드르스社(Andrx)의 엘리오트 한 회장은 "왁스만-해치법의 개정은 제네릭시장에 전문성 제고를 촉진하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 메이저업체와 제네릭 메이커들 사이의 제휴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릭업체들이 보유한 R&D 능력을 활용하는 공동개발(co-development) 전략으로 제품력을 강화해 가열되는 경쟁에 대처하고, 그 대신 특정품목들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 보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서가 꼽은 것이 바아社(Barr)와 듀퐁社, 아이박스社와 릴리社의 제휴사례.
보고서는 또 제네릭기업들간의 통합은 전략변화 사례의 한 예라고 강조했다. 아이박스·왓슨·테바 등 주요 제네릭 메이커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기업규모와 취급의약품 범위, 자금력 등을 확대시켜 ▲다양성 확보 ▲전문성(specialty generics) 제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 ▲기존 제네릭 품목들에 비해 높은 이익 보장 등 4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이박스社는 美 소프트 드럭社와 웨이크필드 파마슈티컬스社, 헝가리의 인스티튜트 오브 드럭 리서치社 등과 잇단 통합으로 연구력과 영업력·마케팅력을 강화한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에도 제네릭기업간 M&A가 활발히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경우 낮은 수준의 이익에 연연해 제네릭업체들과 경쟁을 펼치기 보다는 특허보호기간 연장과 R&D 혁신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제네릭업계의 도전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0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