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타민이 황반변성 발병 억제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아연 등을 함유한 보급제(dietary supplement)를 복용하면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이 발병할 확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 보급제 복용을 통해 진행악화기 단계의 황반변성 발병률을 25%, 시력상실 발생률을 19%까지 낮출 수 있었다는 것.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AMD)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서 시력손상이나 실명(失明)의 주요 유발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까지 이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은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황반'은 눈 뒤쪽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부위를 말한다. 엽황소가 풍부해 약간 노랗게 보이는 관계로 '황반'(黃斑)이라 부른다.
美 메릴랜드州 베데스다에 소재한 국립눈연구소(NEI)의 폴 시빙·에밀리 Y. 츄 박사 공동연구팀은 '안과학회보'誌 10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진행형 황반변성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자들에게 비타민 보급제를 복용토록 할 경우 발병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최초로 입증되었다는 맥락에서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빙 박사는 그러나 "비타민 보급제가 결코 노화관련 황방변성을 치료하는 약물은 아니며, 이 병으로 인해 이미 상실된 시력을 회복해 주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진행형 황반변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시력을 유지해 주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1992년부터 98년에 이르는 기간 중 55~80세 사이의 고령자 3,64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및 아연 보급제를 복용토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보급제에는 비타민C 500㎎, 비타민E 400IU, 베타-카로틴 15㎎이 함유되어 있었으며, 아연보급제에는 80㎎의 아연이 산화아연의 형태로, 또 2㎎의 동이 산화구리의 형태로 함유된 것이었다.
한편 노화관련 황반변성의 일반적인 증상은 망막 아랫쪽에 황색침전물이 생기는 특징을 보인다. 이 침전물질들 자체가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크기와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진행형 황반변성으로 전이될 확률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형 황반변성이 진전되면 감광성 세포들과 망막 주위의 조직들이 파괴되거나, 망막 하부의 혈관이 누출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시빙 박사 등의 이번 연구결과는 항산화제와 아연 등이 세포와 조직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덕규
200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