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임산부 탄저 치료약물 사용 要주의
미국 테러사태 발생 후 탄저균에 의한 생화학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감에 따라 치료약물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美 코넬大 임상산부인과 교수이자 뉴욕 소재 장로교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 중인 아모스 그룬바움 박사는 한 의료전문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임산부들의 경우 투약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탄저병이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가능한 질병이지만, 지금까지 군대에만 공급되어 온 관계로 이 백신이 임산부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만, 탄저병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는 달리 생균(live viruses)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대체로 안전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지난 1970년 FDA의 허가를 취득한 탄저병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 왔을 뿐 아니라, 불임을 유발하거나 생식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그룬바움 박사는 "백신 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들도 탄저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해당되는 항생제들로는 씨프로플록사신,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클로람페니콜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임산부와 의사들은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효과적인 약물들의 복용을 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은 탄저균에 감염된 임산부가 항생제를 투여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로 그룬바움 박사가 조언한 내용이다.
▲ 페니실린
; 페니실린은 임산부들에게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며, 태아에게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 씨프로플록사신
; 씨프로플록사신은 탄저균에 노출된 후 감염을 예방하는 약물로 투약이 권장되고 있다. 임산부가 이 항생제를 투여받을 경우의 안전성은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못했다. 다만, 20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수행된 한 연구에서 씨프로플록사신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사유로 임산부나 18세 이하의 여성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씨프로플록사신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씨프로플록사신과 관련해 아직 뚜렷한 부작용 보고사례가 없는 데다 탄저균에 감염된 후 나타날 증상들을 예방해 주는 효능이 뛰어나므로 많은 의사들은 탄저균에 노출된 임산부들에 대해 이 약물의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에리스로마이신
; 에리스로마이신은 임신기간 중 사용이 가능한 항생제이다. 태아가 이 약물에 노출되었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테트라사이클린·독시사이클린
; 이 항생제들은 소아의 치아에 변색(staining)을 유발할 수 있고, 임신 3개월 이후에 투약하면 뼈의 성장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일부 임산부들에게는 간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스트렙토마이신
; 스트렙토마이신은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임신 중 사용하면 태아의 귀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 클로람페니콜
; 클로람페니콜은 임신기간 중에는 사용을 피해야 할 항생제이다. 산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신생아에게 '회색증후군'(gray baby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태아기형과는 무관한 약물로 사료되고 있다.
이덕규
200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