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태지역, 제약 M&A '태풍의 눈'
"최근들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M&A활동이 세계 제약산업의 통합(consolidation)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적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社(PwC)는 최근 공개한 '제약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중 세계 제약시장에서 이루어진 M&A건수가 총 165건에 달해 전년동기의 152건을 상회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아·태지역에서 성사된 관련사례들에 힘입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아·태지역에서 성사된 M&A건수는 총 42건으로 전년동기의 25건에 비해 6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아·태지역의 전체 M&A 규모는 8억1,300만달러로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 중 83%는 애보트社가 BASF社로부터 크놀社 및 일본과 인도의 자회사를 인수한 데서 기인한 금액이었다"고 지적했다.
아·태지역 가운데서도 M&A활동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국가로 보고서는 단연 인도를 꼽았다. 규모 측면에서 상반기에 아·태 지역에서 성사된 '톱 10' M&A사례들 중 6건이 이 나라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보고서는 "1970년대 이래로 인도의 제약시장은 로컬업체들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며 "이는 공정특허만을 인정할 뿐, 제품특허를 배제해 온 인도 특유의 특허법이 복제품(emulate drugs)의 생산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국제적인 제약기업들은 그 동안 이 나라에서 R&D를 수행하는 데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오늘날 인도의 제약기업들은 자국시장에서 300여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 진출한 다국적제약기업들 중 마켓쉐어 1위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그것이 6%에 불과할 정도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도가 오는 2005년 1월부터 국제적인 흐름에 부응하도록 자국의 특허기준을 개정키로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와 합의함에 따라 조만간 눈에 띄는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모 면에서 세계 6위의 제약시장으로 꼽히는 인도가 특허보호조항을 도입하면 국제적 제약기업들의 시장진출이 잇따르리라는 것.
이 경우 높은 교육수준과 낮은 보수로 활용가능한 고도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의 장점이 해외의 제약기업들에 매력적인 R&D 투자환경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랜박시社·피라말社·시플라社·닥터 레디즈社·선 파마社 등의 로컬기업들이 이미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제약업계가 이 같은 국제적 M&A 흐름 속에서 향후 일본의 역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웰파이드社와 미쯔비시-도쿄 파마슈티컬스社가 통합해 미쯔비시 파마社로 재 출범한 것이나 다이쇼社와 다나베社가 주식이전 방식을 통한 경영통합에 합의한 것 등은 주목되는 사례들이라는 것.
이에 대해 '니케이 위클리'(週刊日經)은 "미쯔비시와 다이쇼-다나베의 매출액을 합칠 경우 약 8,000억엔(66억5,000만달러)으로 현재 일본 최대의 제약기업 다께다社를 바짝 추격하는 수준에 달할 것이나, 다이쇼와 다나베의 경우 R&D 부문이 취약한 관계로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본의 제약기업들이 외국기업들의 공세를 대항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의 경우 오는 2004년까지 일본 제약시장에서 랭킹 1~2위에 오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덕규
200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