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노인 20%가 부적절한 약물 투약
65세 이상의 미국 노인 5명 중 1명 이상이 상해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약물을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노인들의 부적절한 약물 투약사례는 최근 10년 새 더욱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州 록빌 소재 의료관리연구국(AHRQ)의 츈리우 장 박사팀은 12일자 '美 의사회誌'(JAMA)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1996년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 거주하는 전체 노인들 가운데 21% 이상이 부적절한 투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 의약품 33종 가운데 최소한 한가지 이상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체 노인인구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있음을 감안할 때 21%라면 690만명에 달하는 적잖은 수치.
33종의 의약품들에는 바르비투르염, 클로르프로파마이드, 디사이클로민, 히오스시아민, 사이클로벤자프린, 프로폭시펜, 아미트립틸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장 박사는 "3%(100만명) 정도는 노인들이 복용을 절대 피해야 할 약물들을 복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노인이 복용을 피해야 할 약물들이란 일부 진정제와 혈당値를 낮추는 장용성 약물, 구역을 완화시키는 일부 진통제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는 또 "건강이 좋지 못한 노인들과, 여성고령자, 약물복용을 자주하는 노인들 일수록 위험을 수반할 확률이 높은 약물들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강화와 효과적인 노인 약물투약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미국 노인 2,455명을 대상으로 약물사용 실태와 의료보험 가입내역, 약제비 지출현황 등을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지난 96년에 수행되었던 연구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바르비투르염·메토카르바몰·카리소프로돌 등의 경우 지난 87년과 92년 당시의 조사결과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이클로벤자프린, 프로폭시펜, 아미트립틸린 등의 투약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장 박사는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약물상호작용, 약물 및 질병간 상호작용, 33종 이외의 약물들에 대한 투약실태 등은 감안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장 박사는 임상시험에서 한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참여가 배제되는 사례가 빈번한 현실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사들이 노인 약물투약에 대해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현실과 노인들이 과거에 복용경험이 있는 약물의 사용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들로 꼽았다.
이덕규
200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