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국 제약산업 최고의 경쟁력 "여전"
"해는 아직도 지지 않았다!"
오늘날 영국의 제약산업은 R&D 친화적인 투자환경 조성 등 여전히 많은 항목에서 경쟁국들을 앞서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보건省과 제약업계가 공동으로 조직한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팀(PICTF)은 최근 공개한 55페이지 분량의 '2001년도 제약산업 경쟁력·실적 지표' 연례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의약품 공급, 수요, 법적환경, 제약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 등 총 46개에 걸친 평가항목들을 12개 경쟁국가들의 그것과 비교분석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비교대상국가들은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뉴질랜드·스페인·스웨덴·스위스·미국 등이었다.
PICTF는 보고서에서 "특히 제약특허 신청건수와 R&D 투자환경 등의 부문에서 영국은 다른 경쟁국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R&D 투자비용 등을 절대평가할 경우에는 경쟁국들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전체 약제비의 16%만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새로 발매된 신약들에 지출되어 일본을 제외한 경쟁국들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각각 33%와 25%가 신약을 소비하는데 지출했을 정도라는 것.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PICTF는 처방 가이드라인의 차이에 따른 영향, 비용지출 및 예산상의 제한, 의사의 상담패턴 등을 지목했다. 한 예로 영국 일반개원의들(GPs)은 뉴질랜드를 제외한 다른 어떤 경쟁국가들 보다 처방시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PICTF는 이 보고서에서 제약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의·약학 관련 대학졸업자 수와 연구 인프라 등도 비교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졸업생 수는 미국이 31만6,6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이 9만2,455명, 독일 5만3,836명, 영국 4만7,44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국은 의약학 및 생명공학 분야에 지출한 예산규모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한 장점으로 PICTF는 최저 법인세율이 30%에 불과하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미국은 40%, 독일은 39%, 프랑스 35% 등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아일랜드 등은 30% 이하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영국보다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환경과 관련, PICTF는 지난 2000년도에 영국에서만 98개 제약기업에 총 1억5,000만파운드의 벤처캐피탈 자금이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99년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벤처캐피탈 자금을 자국으로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PICTF는 영국이 그 동안 전 세계 R&D 투자비용의 10% 정도를 지출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랭크되는 수준이다.
특히 신약개발 부문의 생산성에 관한 한, 영국은 최고의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90년대의 경우 제약 R&D에 투자한 총 금액당 제약특허 신청건수가 단연 앞섰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PICTF 보고서는 92년부터 2000년까지 발매된 상위 75개 신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의약품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영국은 23억파운드 흑자를 기록해 독일과 스위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뒷자리는 프랑스·스웨덴·네덜란드·이탈리아 등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규
200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