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강국 핀란드 이젠 BT에 투자
세계 최대의 핸드폰 메이커 노키아社로 잘 알려진 핀란드!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IT강국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핀란드는 또 교육제도 및 인프라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발달된 국가이기도 하다.
그 핀란드가 이번에는 첨단 기술을 바이오 테크놀로지에 접목시키는 데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딴은 핀란드가 높은 수준의 IT와 BT를 결합시켜 "e-health"라는 새로운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나라이고 보면 그리 새삼스런 얘기는 아닌 셈이다.
이 나라에서 "e-health"가 크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거나, 매우 드물게 거주하는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다는 국가적 특성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가령 의사가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환자들을 상대로 컴퓨터나 휴대폰 등을 매개로 X-레이를 촬영하고 전송하는 등 원격의료를 행하는 일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것.
핀란드 국가개발청(IiF)의 시르카 아우라 청장은 "우리가 BT 투자에 나선 한 사유는 소국(小國)이라는 현실과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 기술지향적인 교육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지가 확고함을 뒷받침하는 수치로 그는 "민간기업이 3유로를 지출할 때 정부가 1유로를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iF에서 투자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는 아트소 바이니오는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은 만큼 우리는 국제화와 첨단을 지향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 년째 핀란드는 BT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 1985년 국내총생산(GDP)의 1.5%를 R&D에 투자했던 것이 지금은 3.6%로 스웨덴(4%)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을 뿐 아니라, 지난해의 경우 이 중 27%에 달하는 1억400만유로(9,200만달러)를 BT와 화학기술 분야에 지출했을 정도라는 것.
참고로 핀란드가 지난해 IT 분야에 투자한 R&D 비용은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1억2,100만유로였다.
한편 핀란드는 이미 BT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5개의 과학센터를 운영 중이다. 인간 유전자학(오울루 소재), 제약(투르쿠), IT와 헬스케어 테크놀로지의 접목(탐페레), 헬스케어 데이터 시스템(쿠오피오), 유전자 기술·분자생물학(헬싱키 사이언스 파크) 등이 바로 그것.
이와 함께 ▲세포생물학 리서치 프로그램(1998~2001년; 세포분화과정 연구에 주력) ▲게놈 리서치 프로그램(95~2000년; 유전자 조절 및 이식) ▲진단 2000(2000~03년; 임상진단) ▲드럭 2000(2001~06년; 생물의약품) ▲식품 이노베이션(97~2000년;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제휴 촉진) ▲라이프 2000(2000~02년; 유전자의 생물학적 기능 규명) 등 6개의 대형 기술개발 프로그램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이다.
핀란드는 이 가운데 유전자 연구분야는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민족적 동일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발한 임상연구에 접목시킨 결과라는 것이 핀란드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핀란드의 제약기업 수는 지난 1995년 이래 2배로 늘어났으며, 90년대 초에 비해서는 3배 이상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0년도의 경우 핀란드의 바이오 인더스트리 업계의 총 매출실적은 18억6,000만유로를 기록했으며, 이 중 제약기업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이 12억2,000만유로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핀란드 정부는 '비전 2010'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는 오는 2010년까지 140곳의 제약기업과 10~15곳의 상장 제약기업을 확보하겠다는 것, 그리고 최소한 10종의 신약 또는 신제형을 개발해 연간 매출실적을 35억유로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덕규
200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