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럽 제약업계도 시련기 직면 '빨간불'
최근 10여년 동안 이익 증대와 발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던 유럽 제약기업들이 시련기에 봉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제약기업들의 경우 7곳 중 5곳이 지난 분기에 이익감소와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세계 5위의 제약기업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가 M&A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가 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올들어 1월 이후로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社는 "세계 상위 19대 제약기업들 가운데 불과 4곳만이 두자리 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
이 같은 최근의 분위기는 유럽계 제약기업들의 경우 더하면 더했지 결코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원인은 오늘날 대부분의 메이저급 제약기업들이 그러하듯, 유럽계 제약기업들도 핵심품목들의 잇단 특허만료라고 하는 공통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간 40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려 온 품목들이 향후 5년 동안 특허만료로 제네릭 제품들과 경쟁에 직면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백을 메워줄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은 손에 꼽아볼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가령 아스트라제네카社의 경우 블록버스터급으로 부상이 기대되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 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난 2000년도에 8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던 제품들이 앞으로 2~3년 동안 잇따라 특허만료에 직면하리라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지난해 총 매출실적의 34%를 점유했던 항궤양제 '로섹'.
바이엘社는 간판품목들로 꼽히는 항균제 '씨프로'와 항고혈압제 '아달라트'가 조만간 제네릭 제품들과의 경쟁직면이 예고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이 회수조치됨에 따라 삼중고를 겪고 있다.
글락소社도 미국시장에서 매년 39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온 4개 제품들이 내년에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오십보백보 입장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주요 의약품들이 특허만료에 직면했다고 해서 당장 경쟁제품들이 시장에 발매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몇가지 이유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웃도는 충격파가 이미 제약업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사유는 해당기업들이 간판품목들의 특허만료 이후를 대비할 신약을 제때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찾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美 제약협회(PhRMA)는 "제약업계가 지난해에만 R&D에 300억달러를 투자해 지난 1991년에 비해 3배 이상 지출이 늘었음에도 불구, 이에 따른 전과는 24개 신약이 발매되는데 그쳐 96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또 한가지 사유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었을 경우 환자들에게 값싼 제네릭 제형으로 사용약물을 스위치할 것을 권고하는 의료정책이 강구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라이 릴리社의 항우울제 '푸로작'이 지난해 8월 특허만료에 도달한 후 불과 두 달만에 제네릭 제품들이 전체 처방실적의 80%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 유럽 10대 제약기업 현황(2001년 실적 기준)
(단위; 백만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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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회 사 명.........국 가...매출액..종업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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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글락소스미스클라인..영국....33,490..107,470
.2...아벤티스............프랑스..22,941...91,729
.3...노바티스............스위스..21,671...71,116
.4...로슈................스위스..19,727...63,717
.5...아스트라제네카......영국....18,711...54,600
.6...머크................독일.....7,528...34,294
.7...사노피-신데라보.....프랑스...6,488...30,514
.8...쉐링 AG.............독일.....4,842...25,556
.9...노보 노르디스크.....덴마크...3,198...16,141
10...UCB.................벨기에...2,778....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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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규
2002.06.19